이재연 한국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예금보험공사가 주관한 ‘제6회 저축은행 경영진 초청 워크숍’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가계신용대출 위주의 저축은행의 금리 20% 이상 신규 가계신용대출 취급액은 17년 1분기 74.2%에서 같은 해 4분기 76.5%로 2.3%P 증가했다. 기타 저축은행이 같은 기간 63.0%에서 52.3%로 10.7%P 감소한 것과 비교되는 모양새다.
이는 저축은행이 가계신용대출을 새로운 수익 기반으로 삼으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해석된다. 이 위원은 고금리 가계신용대출이 많아지는 상황에서는 생활비, 교육자금 등 생산적 목적으로 대출하는 사람보다 상환 의사 없이 소비 목적으로 저축은행 대출을 선택할 사람이 많아질 수 있다는 ‘역선택’을 우려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부실 여신이 확대되고 정말 자금이 필요한 사람에게 자금공급이 제한되며, 사회적 비난까지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부동산, 신용 등 담보마저 없는 기업과 서민은 사금융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저축은행이 이런 고금리 대출 영업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금융포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융포용이란 대출자들이 부담 가능한 가격으로 책임있고 지속적인 방법으로 제공되는 금융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서민금융기관이라는 저축은행 특성에 맞게 고객 환경을 고려한 표준화된 대출 심사 및 사후관리 외에 정성적 정보를 이용하는 ‘관계형 금융’도 주문했다. 이를 통해 중소영세기업 및 서민의 부족한 담보와 재무정보를 기업 방문, 경영 상담 등 ‘관계’로 보완해 정확한 심사와 사후관리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날 송정목 웰컴저축은행 상무가 ‘핀테크 활용을 통한 영업기반 확대’, 이호준 신한저축은행 본부장이 ‘연계영업을 통한 서민금융 활성화’, 김대중 아주캐피탈 본부장이 ‘캐피탈사의 영업전략 및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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