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올해 9월 전세계 전기차(EV, PHEV, HEV)에 출하된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국내업체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각각 2, 4, 6위를 차지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업계 평균 성장률을 하회하며 누적 시장 점유율이 감소한 반면 SK이노베이션은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12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9월 전세계 전기차용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은 4.7GWh로 전년 동월 대비 97.2% 증가했다.
업체별로 파나소닉이 전년 동기 대비 150.1% 오른 3166MWh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LG화학은 30.3% 증가한 590MWh로 2위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27.3% 감소한 193MWh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SK이노베이션은 업계 최고 성장률인 227.0% 증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한 단계 높은 6위를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를 비롯한 다수 모델들의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출하량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중국계 업체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BYD와 CATL는 각각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 사용차 판매량이 증가하며 새롭게 TOP10에 진입했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 전기차용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은 24.5GWh로 전년동기비 71.6% 급증했다.
국내업체 가운데 LG화학(4.3GWh)과 삼성SDI(2.0GWh)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2%, 26.2% 증가했지만, 시장 평균 성장률에는 못미치며 점유율이 각각 4.9%p, 2.9%p씩 하락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534MWh)은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2.7배 성장률을 보이면서 점유율(2.2%)과 순위(6위) 모두 올라섰다.
SNE리서치는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BEV를 비롯하여 니로 PHEV와 소울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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