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SK텔레콤과 손잡고 인터넷전문보험회사 설립을 통한 도약을 준비한다. 지난 7월 블록체인협회로부터 ‘가상화폐 보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이어 또 다른 이색 행보로 눈길을 끈다.
한화손보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인터넷전문보험사 설립방안을 확정하고, 이번 주 중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예비인가 신청이 접수되면 2~3개월 간의 심사를 거쳐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본인가 및 시스템 구축 등 후속 절차 등을 고려하면 내년 초 쯤 한화손보의 인터넷전문보험사의 설립 윤곽이 잡힐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한화손보 측은 “아직까지 상품 라인업이나 새로 설립될 회사명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전체적으로 기존 인터넷전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과 비슷한 형태의 상품들을 취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이번 인터넷전문보험사 설립에 SK텔레콤이 참여한 만큼, 이들과 연관된 보험 상품이 개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올해 초부터 한화손보와 SKT는 핀테크를 활용해 다양한 보험 영역을 개척하기로 하고 논의를 지속해왔다.
두 회사의 자동차와 무선통신 기술을 결합한 ‘운전습관 연계 보험(UBI)’이 될 전망이다. 약 10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SKT의 내비게이션 앱인 ‘T맵’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운전자의 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휴대폰보험, 여행자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보험이 소비자들에게 선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시장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업계 트렌드와 소비자 선호도를 분석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화손보는 지난 7월 한국블록체인협회로부터 거래사이트들의 보험 계약 우선협상 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들은 가입방식이나 상품설계, 보험료 등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3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확실한 진전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블록체인협회 관계자는 "각 개별업체간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협회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가입방식을 정하기가 어렵다"며 "각 개별업체들이 협상 대상 보험사와 상품을 놓고 우선 진행한 협상 내용을 협회 거래소운영위원회에 전달하면 그 뒤에 가입방식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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