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1~9월) 주력 차량 판매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인천북부지청은 한국지엠의 사용자와 근로자의 업무 관계를 검토한 결과 부평공장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사실상 한국지엠으로부터 종속돼 일하는 것으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천북부지청 관계자는 “현재 중간 수사 의견을 검찰에 보낸 상태로 검찰이 이를 검토해 보강 수사를 지휘하거나 송치를 거쳐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후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시정 명령을 내릴지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측은 수백억원의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이를 시간을 끌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판매 부진까지 격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해(1~9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5.3% 쪼그라든 실적을 기록했다.
레저용차량(RV)과 상용차 역시 참패 수준이다. 올해 캡티바(26.3%↓), 올란도(64.7%↓), 트랙스(37.9%↓), 다마스(14.0%↓), 라보 (13.2%↓)를 기록했다. 하반기 전략 차종으로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SUV) ‘이쿼녹스’가 국내 시장에서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이쿼녹스는 8월 100대도 판매하지 못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이 경쟁 차종이라고 지목한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의 판매 격차는 100배 이상에 달했다. 이쿼녹스는 출고 첫 달인 6월 385대에서 7월 191대로 하락하더니 8월에는 97대까지 추락하는 치욕을 겪고 있다.
특히 생산 중단 후 재고 물량만 판매한 캡티바(93대)와 비슷한 수치다. 이쿼녹스의 판매 부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시 전 선적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 판매에만 집중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출시 3개월 동안 총 67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한국지엠은 “이쿼녹스 판매 부진을 매우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쿼녹스의 장점을 제대로 알리기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차량에 대한 인지도 보다는 경쟁 차종보다 높은 가격과 성능을 따진다. 하지만 지엠은 현대·기아차, 르노삼성의 SUV 차량보다 비싸게 책정했다.
이쿼녹스의 판매 가격은 2945만~4182만 원으로 경쟁 모델인 QM6의 2435만~3446만 원, 싼타페의 2763만~4295만 원, 쏘렌토 2763만~4182만 원에 비해 비싸다. 르노삼성의 QM6는 8월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5.1% 늘어난 2804대가 판매됐다.
한국지엠은 재고 소진을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한국지엠은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연계해 이쿼녹스, 임팔라, 말리부 등 6000대에 한해 최대 11%의 할인 혜택을 내놨다.
지난달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임팔라를 타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가급적 이쿼녹스로 갈아탈 것을 지시했을 만큼 2019년형 이쿼녹스가 나오기 전에 재고 소진이 불가피하다.
중형 세단 말리부도 신형 모델 출시 전에 재고 물량(약 2000대)을 없애야 해 쉐보레는 9% 특별 할인(최대 410만원)을 제시했다. 수입 세단 임팔라는 150명에게 10~11% 할인을 적용했다. 재구매 고객 등은 최대 520만원 싸게 살 수 있다.
쉐보레 관계자는 “말리부는 연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고 이쿼녹스도 올해 가기 전에 연식변경 모델이 나온다”며 “할인 폭은 지난 몇 년 사이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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