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저력의 바탕에는 글로벌 초강자로 발돋움 하겠다는 비전 구현과 더불어 전기차 핵심 부품사업까지 전방위적으로 이끌고 있는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부회장 리더십이 자리한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하반기엔 주행 거리를 늘리고 안정성을 더욱 탄탄히 다진 차량 출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2일 완성차 업체 및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판매된 전기차(상용)는 총 1만1866대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벌써 지난 한 해치 판매량 1만3536대와 맞먹는 수준이다.
기아차는 ‘쏘울 EV’ 1139대와 ‘레이EV’가 8대를 팔았고 르노삼성은 ‘SM3 Z.E’. 630대, ‘트위지’가 984대 등 1614대를 판매했다.
한국지엠은 ‘볼트 EV’가 3122대, BMW ‘i3’가 115대를 기록했다.
◇ 2040년 글로벌 시장 3할 차지 노른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분주히 뛰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기차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세계 시장의 연간 전기차 판매는 110만대 수준이지만 2025년에는 1100만대를 돌파하고 2040년에는 신차 등록 긴준 약 55%, 대수로는 6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33%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세계 판매되는 전기차 종류도 현재 155대에서 2022년 289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 중 특히 중국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며,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5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전기차는 승용차와 운송 시장에서 하루 평균 730만 배럴의 휘발유와 경유 소비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총 기름 소비량의 7%에 달한다.
업계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유럽 시장에 역시 집중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연합(EU)과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스위스에서 판매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19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을 모두 포함한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어섰다.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지 약 1년만의 기록이다.
전기차시장 분석가인 빅토르 어렐은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누적 판매량이 올해 말까지 135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100만 대판매는 중요한 이정표이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전했다.
상반기 유럽 전역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플러그인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그쳤다. 올 연말에는 2.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로는 노르웨이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가 나타났다. 신차 가운데 36%가 전기차로 파악됐다.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에서도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영국의 경우 올 상반기 순수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으나, 플러그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50% 증가했다. 판매 증가에 국제유가 역시 한몫했다.
올해 상반기 두바이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브랜드유는 각각 리터당 7.55, 3.26, 5.68달러 상승한 74.41, 68.87, 76.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제조·유통 등 전 분야에서 친환경 소비문화가 장려되며 친환경 차를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제유가 상승과 배출가스 규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차는 모델이 더욱 늘어나고 각종 구매 혜택이 있어 점유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정의선 부회장, ESS 등 성장동력 낙점
전기차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매연차량 시장은 축소되고 있다. 이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재생 배터리전기차 폐배터리를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은 ‘재활용 배터리 ESS’ 개발의 가속화 및 사업성 확보 차원에서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인 핀란드의 ‘바르질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 협약은 ESS 관련 신에너지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자원 순환성 제고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의 재활용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자동차 및 에너지, 각 부문에서 사업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유망기업이 손잡고 글로벌 ESS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8’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솔린·디젤엔진에서 EV(전기차), 퓨얼셀(수소연료전지차)로 가면 일하는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며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보다 더 ICT 다운 기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혁신 하느냐가 이제 사느냐 죽느냐 문제가 됐다”며 “내부적으로 힘든 과제이기도 하지만,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등 방법은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래차 사업 전략과 관련해 ‘실속’을 강조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차를 바탕으로 차량 공유서비스 사업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하려면 제대로 하고, 실속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또 “(시대가 변해도) 자동차 기업의 코어(핵심)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며 “(미래차 사업과 관련해) 필요한 부분은 알리고, 사람도 많이 만날 것이며, 무엇을 하는지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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