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준규 에드라코리아 대표(사진)는 블록체인으로 개인이 생산자이면서 소비자인 프로슈머가 되는 새로운 밸류체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통신비를 0원까지 줄일 수 있는 생산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연구를 시작해온 곽 대표는 올해 3월 에드라코리아를 설립하면서 블록체인 사업에 발을 들였다. 두 달 후인 5월에는 모바일 디바이스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 ‘에드라’를 공식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지난달 자체 개발한 모바일 기반 암호화폐 ‘에드라코인’을 상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곽 대표는 최근 한국금융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에드라코인을 통신비 결제 및 실거래 등 실물금융과 접목해 차세대 블록체인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통신료 및 데이터 서비스 비용 결제를 지원해 통신료 무료화 시대를 구현하겠다는 포부다. 이에 더해 가맹점에서도 실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모바일 생태계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다른 알트코인과 같이 동시에 암호를 풀어서 경쟁적으로 블록을 생성하는 방식에서 발상을 전환했다”며 “에드라코인은 라이브 되어있는 컴퓨팅 네트워크의 액션 이벤트를 신호로 처리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터치하거나 스캔하는 등의 행위를 블록생성의 신호로 전환해 이를 분배한다는 설명이다.
에드라코리아는 하반기에 암호화폐 채굴 플랫폼이 내장된 전용폰 출시도 앞두고 있다. 곽 대표는 “삼성이나 LG의 스마트폰은 하드웨어만 판매하고 그 안에 플랫폼에 대한 생태계를 구현하지 않은 상태”라며 “게임이나 음악 등 제휴된 어플을 채굴 신호로 전환하는 자체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에드라 허브’와 같은 스마트폰 자체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곽 대표는 “커피를 결제할 때와 같이 실제 금융거래 서비스에서는 1초 이내에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길게는 1시간까지 송금 시간이 소요되는 기존 코인들과 달리 에드라는 10초 만에 거래 체결이 완료된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현재 10초 수준의 송금 시간을 1초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곽 대표는 에드라 경쟁력의 핵심은 통신비 무료화로 대변되는 유인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은 실물경제에서 암호화폐로 거래가 실현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에드라코인을 통신비나 버스비, 공과금 납부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로 작용하면 자연적으로 거래 규모를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에드라코인이 가치를 확장해나가면 시장에서 실제 거래에 쓰이는 첫 번째 화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암호화폐 소비가 생산이 되고, 생산이 소비가 되는 구조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구조화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또 시장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실제 거래에서 활용되는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치가 실현되지 않으면 폰지사기에 불과하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시장에 접목되는 사례를 보여주면 국가적으로는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곽 대표는 정부가 블록체인 기업들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규제만 능사가 아니라 불을 잘 키우고 관리를 해서 세계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법과 제도 하에 기술력과 전망성이 있는 기업의 연구와 개발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에드라가 실험에 성공하면 샤오미 같은 스마트폰 제조 유통의 새로운 얼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동시에 구글과 같이 스마트폰의 미디어 플랫폼을 장악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스마트폰 제조 및 모바일·인터넷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에드라는 이를 기반으로 세계적 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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