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박 회장 비행기에 기내식 싣고 정시 출발
서울남부지법, 5일 조양호 회장 영장실질심사 진행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박삼구닫기박삼구기사 모아보기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조양호닫기조양호기사 모아보기 한진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잇단 악재가 불거지면서 악화일로가 이어지고 있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4월 말부터 제기된 의혹으로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박삼구 회장은 최근 불거진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로 질타를 받고 있다.
◇ 박삼구, 기내식 사태가 차별 논란으로
지난 1일 아시아나항공에서 발생한 기내식 공급 사태가 박삼구 회장과의 차별 논란까지 확대됐다. 연합뉴스TV는 어제(3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일반 여객기는 기내식 문제로 항공 지연 등이 이어졌지만, 박삼구 회장이 탄 비행기는 기내식을 싣고 정시에 출발했다고 4일 보도했다. 박 회장은 기내식 논란이 제기된 지난 1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를 이용해 중국 베이징 출장길에 올랐다.
박 회장 관련 논란은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3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사과문이 무용지물이 됐다. 김 사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면서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 과정에서 서비스에 차질이 발생,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 깊이 사과한다”며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입해 시행 초기 오류를 현저히 줄여나가고 있어 정상적인 기내식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이 탄 항공기가 출발한 1일에 총 80편 중 40편에 기내식이 정상적으로 실렸다"며 "박 회장의 비행기는 그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항공편 지연 이유도 승객들에게 숨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노컷뉴스는 오늘(4일) 아시아나항공 측이 무더기 해약사태를 우려해 이같이 행동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내식 논란이 발생한 지난 1~2일 탑승객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최장 5시간까지 대기해야 했다.
◇ 조양호, 지난달 28일 검찰 조사
조양호 회장은 약 3개월간 곤욕을 겪고 있다. 지난 4월 말 차녀인 조현민닫기조현민기사 모아보기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 시작된 사정 당국의 칼날이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을 거쳐 그룹 오너인 조 회장을 겨누고 있다.
조 회장은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사기,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부친인 고 조중훈 전 회장의 외국 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5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내지 않은 혐의, 일감 몰아주기와 통행세 가로채기를 통해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불법 사무장 약국을 운영해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자신과 가족이 지불해야 할 변호사 비용을 회삿돈으로 대신 지급하게 한 혐의 등이다.
검찰은 지난달 28일에 조 회장을 소환해 15시간이 넘는 조사를 벌였다. 조사 끝에 조 회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서울남부지법은 5일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주)한국금융신문은 뉴스레터 구독(이메일 전송) 서비스와 당사 주관 또는 제휴·후원 행사 및 교육에 대한 안내를 위해 이메일주소를 수집합니다.
구독 서비스 신청자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를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단, 거부 시 뉴스레터를 이메일로 수신할 수 없습니다.
뉴스레터 수신동의 해제는 뉴스레터 하단의 ‘수신거부’를 통해 해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