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50% 오른 4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처음으로 5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 “상반기 실적 부진 우려에 오버행 이슈까지 겹쳐”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에 대해 상반기 실적 우려와 삼성생명 보유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오버행 이슈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도 기대를 밑돌고 내년 증익 가능성도 불확실하다”며 “삼성 그룹을 둘러싼 여러 불확실성도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이와 같은 디스카운트 요인들이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며 “금산 분리에 따른 삼성생명 보유 삼성전자 주식의 매각과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등이 수급적인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연구원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5조7000억원에서 15조2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갤럭시S9의 2분기 출하량 추정치를 기존 1500만대에서 950만대로 대폭 낮추면서 IM 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2조9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내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3분기부터 반등할 전망…주주환원정책도 긍정적”
다만 3분기부터는 다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른다. 어규진 연구원은 “2분기 다소 주춤했던 실적은 3분기 매출액 62조7500억원(+1.1%), 영업이익 16조7000억원(+15.1%)으로 다시 분기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에도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낸드(NAND)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디램(DRAM) 가격 강세로 인한 메모리 실적 호조와 신규 아이폰 출시에 따른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성 반등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승우 연구원은 “디램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이익 증가로 3분기 영업이익이 17조5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IM 우려감이 높아졌지만 중요한 것은 반도체의 이익 지속성과 DP의 실적 회복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모멘텀은 부품 부문에서 반도체(DRAM)와 디스플레이(OLED)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실적 증가 가시성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하반기 실적 가시성을 감안했을 때 2분기 실적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3분기를 앞두고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기업 본연의 실적 성장 등 펀더멘털의 측면에서 봤을 때 저평가될 이유는 없다는 설명이다. 신승진 연구원은 “작년부터 시작된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연초 이후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는 각각 45.0%, 15.5% 상승한 데 반해 삼성전자는 제자리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2018 인베스터즈 포럼(Samsung Electronics 2018 Investors Forum)’에서 현재의 서버 메모리 시장을 초기 단계로 진단하고 장기적으로 메모리 수요 확대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낙관한 바 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올해 배당금을 100% 확대하고 오는 2020년까지 이 같은 수준을 유지해 향후 3년간 총 29조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신승진 연구원은 “절대 배당의 규모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은 주가에 있어 강력한 하방 지지 요소”라며 “3년간 잉여현금 흐름(FCF)의 최소 50%를 추가 현금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할 것으로 공시하였기 때문에 향후 실적 증가가 계속될 경우 추가적인 배당수익 확대와 주주 가치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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