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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BGF 홍정국·정혁 ‘형제경영’…미래 먹거리 발굴 시험대

기사입력 : 2018-06-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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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홍정국 부사장 이어 동생 홍정혁씨 상무로
31세 입사한 홍 부사장, 5년 만에 초고속 승진
모두 신사업 담당…형제간 후계경쟁 돌입 분석도

홍정국 BGF리테일 부사장(좌)과 홍정혁 BGF 상무. BGF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홍정국 BGF리테일 부사장(좌)과 홍정혁 BGF 상무. BGF 제공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국내 1위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가 홍석조 회장의 두 아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본격 후계 작업에 속도를 낸다. 특히 이들 모두 편의점의 뒤를 이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중책을 맡아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GF는 지난 1일자로 홍 회장의 차남 홍정혁씨를 상무로 선임했다. 홍 상무가 경영에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BGF 신사업개발실장으로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홍 상무는 1983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35세다. 카네기 멜론대학(Decision Science BA)과 게이오 경영대학(Retail Innovation MBA)을 졸업한 뒤 넥슨과 미쓰비씨를 거쳐 KPMG 싱가포르 아세안 지역 전략컨설팅 매니저를 역임했다.

홍 상무의 형인 홍정국닫기홍정국기사 모아보기 부사장은 지난해 9월 전무에서 승진해 BGF리테일의 전략 부문장을 맡고 있다. BGF리테일은 BGF의 사업회사로 CU 운영을 담당한다. 지난해 BGF는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를 분할함으로써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1982년생인 홍 부사장은 동생보다 4년 빠른 만 31세의 나이로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를 거쳐 2013년 6월 BGF리테일 경영혁신실장으로 입사한 홍 부사장은 약 5년 만에 그룹 수뇌부로 초고속 승진했다.

(좌측부터)윤풍영 SK텔레콤 PM그룹장,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 이인찬 SK플래닛 대표, 이건준 BGF 사장, 홍정국 BGF 부사장, 오정후 BGF 상무가 지난 4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BGF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좌측부터)윤풍영 SK텔레콤 PM그룹장,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 이인찬 SK플래닛 대표, 이건준 BGF 사장, 홍정국 BGF 부사장, 오정후 BGF 상무가 지난 4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BGF 제공
관련업계는 홍 부사장과 홍 상무가 모두 그룹의 신사업 개발을 담당한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특히 BGF는 이번 홍 상무의 선임과 함께 그가 담당할 신사업개발실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사업의 뒤를 이을 신성장 동력을 전문경영인이 아닌 오너에게 맡긴 셈이다.

홍 부사장은 승진 이후 가시적인 미래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 그 첫발로 홍 부사장은 국내 편의점업체 최초로 CU의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지난해 말 이란 테헤란에 1호점을 연 CU는 현재 총 8곳으로 점포를 확대했다. 지난 4월에는 몽골에도 진출하며 글로벌 영토를 넓혔다.

당시 홍 부사장은 “이란은 아시아-중동-유럽 대륙을 잇는 전략적 거점이자 중동의 최대 시장”이라며 “성공적으로 이란 시장에 안착한 후 신흥 시장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난 4일에는 SK플래닛의 자회사 헬로네이처를 인수하며 신선식품 배송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BGF는 헬로네이처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 50.1%를 취득했다. 이는 BGF가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도전한 신사업이다.

홍 부사장은 업무협약 체결에도 참여하며 사업 의지를 드러냈다. BGF는 향후 CU 점포의 오프라인 네트워크와 헬로네이처의 배송 서비스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과 이커머스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드는 신선식품 배송 시장 경쟁에 편의점 업체가 참여한 건 CU가 유일하다.

재계 관계자는 “홍정국 부사장과 홍정혁 상무가 단기적으로는 경영 수업에 집중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후계구도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세계의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의 ‘남매경영’식이 되지 않겠냐”고 평가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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