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결과에 따라 KB국민·신한 등 다른 은행권 수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침묵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당초 검찰 수사가 '조용히'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서울서부지검이 30일 KEB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 관련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행장에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전격 청구하면서 은행권은 다시 격랑에 휩쓸린 모습이다.
하나금융은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검찰이 지난 25일 함영주 행장을, 29일에는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까지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해 최고경영진에 검찰의 칼끝이 동시에 겨누어진 셈이기 때문이다.
앞서 채용비리 의혹 관련해 일관되게 부인해온 하나금융 측은 "영장 실질 심사를 지켜보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함영주 행장의 구속 여부는 오는 1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은행권은 현직 경영진까지 칼끝이 겨눠진 검찰의 수사의지가 강경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앞서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는 점에서 함영주 행장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박인규닫기박인규기사 모아보기 전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의 경우 지난달 결국 구속된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른바 '윗선'으로 수사가 상향 진행되면서 다른 은행들도 긴장감이 배가되고 있다.
채용비리 의혹 시초가 됐던 우리은행을 비롯,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 관련 의혹이 있는 KB국민은행, 최근 임직원 자녀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진 신한은행까지 검찰 수사대상에 오른 상황이라 사태 추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수사선상에 오른 경영진들이 구속을 피하게 되더라도 검찰의 기소 가능성이 남아 있어 직무 수행을 지속하는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자칫 은행권 수장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과 관련 금융당국은 선을 긋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31일 함영주 행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관련 기자들의 질의에 대해 "검찰이 할 일이다,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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