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하인환 연구원은 “전날 코스닥은 오전 중 강세 흐름을 보였지만 장 막판 바이오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하락 전환했다”며 “이번 코스닥 급락은 지난 8일 코스닥 급락 사태와 유사한 점이 많은데 특히 두 경우에 모두 ‘루머’라는 공통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84포인트(0.21%) 오른 881.53으로 출발해 880선에 안착하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바이오주 중심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개인이 54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9억원, 354억원을 순매도했다.
에이치엘비(-15.37%), 바이로메드(-4.60%), 신라젠(-3.11%), 나노스(-2.36%), 셀트리온제약(-2.03%), 펄어비스(-1.68%), 셀트리온헬스케어(-1.61%) 등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에이치엘비 주가 급락을 이끈 건 유상증자설, 대주주 지분 매각설 등이다. 이에 대해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장 마감을 앞두고 회사가 대응하지 못할 시간에 대규모 유상증자설, 대주주 지분 매각설, 임상 환자 사망설이 동시 다발적으로 유포됐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허위 사실 유포자에게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하 연구원은 “지난 8일과 전날 모두 루머로 인해 시장이 갑작스레 충격을 받았고 루머들은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지난 8일 경우를 보면 다음날인 9일 바이오업종이 일제히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반등 후 등락을 반복했는데 상승폭이 크지 않거나 보합 수준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100% 넘는 주가 상승은 자연스레 과매수 상태로 이어졌다”며 “2015년 과매수 국면이 두 차례 이어졌는데 지금은 한 차례 과매수 상태가 지난 후 또 다시 과매수의 경계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 1~11월 코스피 건강관리지수 흐름은 작년 7월부터 지금까지 코스닥 건강관리 지수의 흐름과 큰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고 관측했다.
하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건강관리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시기지만 2015년과 달리 바이오업종 실적 가시성이 낮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역사가 반복되라는 법은 없지만 지금과 같은 큰 상관관계가 지속된다면 단기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100% 급등 후 20% 급락, 과매수 상태, 코스피∙코스닥 건강관리 지수 상관관계 등 3가지 공통점은 건강관리 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궁극적으로 중요한 건 이익”이라며 “2015년과 비교하면 현재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급등해야 하는데 지난 3월부터 오히려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2015년과 달리 바이오 업종 주가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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