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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STX조선 자구계획 수용...법정관리 철회

기사입력 : 2018-04-11 17:20

(최종수정 2018-04-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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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노조 '무급휴직' 자구안 제출
산은 "인건비 절감효과 더 크다고 판단"
계획 불이행·자금부족 발생시 법정관리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KDB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을 수용하고 법정관리 신청 계획은 철회키로 했다. STX조선 노조는 인건비 감축을 '무급휴직'을 통해 달성하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했으며, 산은은 해당 자구계획의 비용 절감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

산업은행은 11일 STX조선이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의 충분한 검토를 거친 결과, 컨설팅에서 요구한 수준 이상으로 판단됨에 따라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회생절차 추진은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와 산은은 75% 인력감축 등 자구계획에 대한 노사 확약을 전제로 STX조선의 회생을 결정했다. 산은은 자구계획안 마감 시한인 지난 9일까지 노사 확약이 없거나 자구계획이 미흡하면 법정관리 체제로 전환한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STX조선은 자구계획 마련을 위해 외주화 및 희망퇴직을 통한 인건비 감축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의 반대로 마감 시한인 9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산은은 10일 오전 2시 법정관리 신청을 원안대로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회생절차 준비 중 STX조선 노사가 시한을 넘긴 10일 오후 6시께 자구계획을 담은 확약서를 산은에 제출했다.

STX조선 노조는 인건비 감축을 '무급휴직'을 통해 달성하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산은은 "제출된 자구계획은 회사측 제시안과 인건비 감축 효과는 유사하나, 외주화 및 희망퇴직이 아닌 무급휴직을 통해 이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라며 "STX조선 노조는 더 큰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회사에 남아 회사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노사가 최종합의한 무급휴직 방안이 외주화에 비해 직원 개개인의 임금수준이 더 크게 감소한다는 판단이다.

산은은 해당 자구계획안은 컨설팅 제시 수준 이상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산은은 지난달 8일 '중견조선사 처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전문컨설팅사를 통해 STX조선의 △경쟁 구도 △공급능력 등 산업생태계 측면 △회사의 부문별 경쟁력 △구조조정 및 사업재편 방안 등을 분석받은 바 있다.

아울러 산은은 STX조선 노사합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도 내렸다. 산은 관계자는 "일방적 노조 압박이 아닌 노조의 선택 및 노사간 합의를 통해 추진됐다는 의미를 지닌다"면서 "숙련된 기술 및 강한 애사심을 갖은 직원들이 회사에 남아 향후 경영정상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은은 내부 절차를 통해 수립될 '수주가이드라인'의 요건을 충족하는 선박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할 계획이다. 산은은 자구계획의 실행력을 담보하는 한편 무분별한 저가 수주로 국민 경제에 부담을 초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주가이드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STX조선은 이번에 제출된 고강도 자구계획(비용 감축, 수주 확보, 적기 유휴 자산 매각 등) 및 사업재편을 추진해 정상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경영 상황 및 자구계획 이행 등을 지속 점검해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이 원활히 이행되지 않거나 자금부족이 발생할 경우에는 원칙대로 법정관리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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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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