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4월 1일 책임개시일부터의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4.5%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대형사인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등은 전년보다 각각 1812억 원, 2629억 원씩 크게 늘어난 원수보험료를 보였다.
보험업계는 이처럼 대형사와 소형사 사이의 간극이 벌어진 이유로 시장점유율의 차이를 꼽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에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손보업계 빅4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80% 이상이었다.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MG손보의 결정적인 승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은 손해율 및 제도 개선을 이유로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당시 삼성화재는 1.6%,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각 1.5%, DB손해보험은 0.8%씩 내렸다. 중소형사인 한화손해보험 역시 1.6%, 롯데손해보험이 2.5%씩 인하하며 눈길을 끌었다.
MG손보 관계자는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그동안 저조했던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고객 스펙트럼을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라고 설명하며,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큰 폭으로 보험료 인하를 진행하는 만큼 고객들에게도 큰 체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다른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던 것에 비해 시기가 늦은 만큼 확실하게 눈길을 끌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인하율을 책정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겨울철 손해율 상승, 부품가격, 최저임금 상승 등 자동차보험료 상승 요인이 산적한 상황에서 뒤늦게 보험료 할인을 단행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반응도 나왔다. MG손해보험이 꾸준한 매각설에 휩쌓이며 어수선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놓고 눈치싸움이 벌어지는 와중에 이처럼 높은 인하율을 들고 나온 것은 적잖은 파격”이라며,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한 회사가 인하 움직임을 보이면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지나친 출혈경쟁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각설에 휩쌓인 MG손보가 고객층도 넓히고 자신들의 영업력 건재도 과시할 수 있는 전략적 한 수를 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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