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 오르기까지는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이 막후에서 소통의 통로를 열었던 것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임 실장이 UAE에 들러 칼둔 청장과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했을 때는 시간이 촉박해 중요 사안에 대한 논의를 충분히 진척시키지 못한 단계였다”며 “이번 방한길에 앞서 최 회장을 통해 의견을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9일 칼둔 청장과 만났을 때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UAE 방문 성사의 단초를 마련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두 분이 상당한 친분이 있다. 지난해 최 회장이 아부다비를 방문했을 때에도 오랜 시간 만났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SK가 아부다비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업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봐서는 연관성이 많은 국가이기 때문에 많은 얘기를 나누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중동에서 건설, 에너지, 유통, 해운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했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이 예멘 등에서 석유개발과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SK해운은 원유 및 석유제품 수송 서비스를 하고 있고, SK네크웍스와 SK플래닛 등도 다양한 분야에서 중동 사업을 진행·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해 말 직접 UAE를 찾아 현지 국부펀드 MDP와 석유회사 MP의 최고경영자(CEO) 등과 면담하고 기존의 석유산업을 뛰어넘는 새로운 협력모델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도 방문해 국영 화학회사 ‘사빅’의 고위 관계자와 글로벌 진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해 5월에는 자비르 무바라크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와 서울에서 면담했으며, 같은달 대통령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이란을 방문해 현지 정부부처 고위 인사들을 만나 자원개발, 정보통신, 도시인프라 구축 등에 관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그룹 계열사들도 최근 중동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로, 대표적으로 SK네트웍스가 지난해 3월 문종훈 당시 사장이 이란, 사우디, 두바이 등을 방문한 데 이어 같은해 말 상사 부문 내에 중동사업부를 신설했다.
재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UAE 순방은 SK그룹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중동 수니파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핵심 국가로써에 역할을 하고 있어 주변 국가에 대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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