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이융썬(柴永森) 중국 더블스타 회장은 “금호타이어 한국 본사를 발전시켜야지만 한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 인수 후 3년 간 고용 보장을 국제 관례에 따라 산업은행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고용보장 조건에 대해 그는 “인수가 성사된다면 금호타이어 본사는 한국에 둘 것”이라며 “금호타이어를 발전시켜 한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는 것이 더블스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차이융썬 회장은 국내 일부 언론사와 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인수 후 3년 고용보장 조건을 처음 듣는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당초 산은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더블스타와의 투자계약 조건에 3년간 고용유지·고용승계·노조보장 등의 3대 원칙이 포함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된 ‘먹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이융썬 회장은 “향후 더블스타는 중저가 상품을 추구하고 금호타이어는 중고가 상품을 추구하겠다는 생각”이라며 “금호타이어가 한국에서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차이융썬 회장은 노조와의 협력관계가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더블스타의 철학은 ‘직원이 우선’이라는 것”이라며 “금호타이어 노조의 역할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호타이어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고용보장과 관련한 자료 제출이 우선이라며 이 회장 및 차이 회장과 만나지 않았다.
노조는 “국내 법인의 향후 10년간 고용보장을 담보할 답변을 해주고 객관적인 자료를 달라”며 더블스타의 재무제표, 생산능력, 최근 5년간 시장점유율 추이, 더블스타 자체의 장기적 경영전망과 근거,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관련 지표 등을 요구했다.
노조가 요청한 자료는 △더블스타의 경영 관련 지표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관련 지표 △금호타이어 홍콩법인(중국공장) 정상화 계획 및 그 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자료 △국내법인 향후 10년간 경영계획 및 금호타이어 고용보장 관련 △금호타이어 국내법인 설비투자 관련 등 5가지다.
구체적으로는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관련 각 채권자 별 대출 조건과 상환 조건, 향후 국내법인 설비투자 액수와 설비투자처, 설비투자금 조달 방식 및 상환조건 등을 요구했다.
특히 노조는 고용에 대해 국내법인 고용 관련 내용 및 이를 법률적으로 담보하기 위한 내용을 요청했다.
노조는 “사측 및 채권단이 ‘더블스타로의 매각은 대주주변동에 불과해 단체협약 및 고용이 법률상 보장된다’는 형식 논리로만 설명 중이나 경영권의 변동은 경영정책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며 “가령 국내공장 축소, 폐쇄 등의 경영정책이 실현될 경우 국내 고용보장은 사실상 무의미해지므로 고용보장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 및 객관적 자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사 갈등에서 노노로 번진 해외매각
해외매각을 놓고 노사간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생산직을 제외한 일반직 사원 1500명이 구성된 금호타이어 일반직 사원 대표단이 조속히 매각절차에 들어갈 것을 요구했다.
대표단은 “일반직 사원들을 대상으로 내부 설문조사를 한 결과, 71.5%가 응답했고 그중 97.3%가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성명을 통해 △법정관리 반대 △해외자본 유치 찬성 등을 촉구했다.
일반직 사원들이 단체를 결성하며 해외자본 유치를 지지하고 나선 것은 이대로 가면 법정관리와 혹독한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특히 일반직 사원들은 구조조정이 시작되거나 임금을 제대로 못 받아도, 조직이 있는 노조와 달리 제대로 된 대응을 하기도 쉽지 않다.
대표단은 “법정관리를 개시하는 순간 훨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강요받을 것이 자명하고, 영업망 붕괴와 유동성 부족에 의한 생산활동 제약, 중국 및 미국공장 파산과 고객 신뢰 상실로 인해 가까운 시기에 파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갈들에 이어 생산노조와 일반직노조가 매각을 놓고 서로간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더블스타 회장과 노조간 협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가 불가치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금호타이어 사태는 오는 30일까지 더블스타의 투자유치가 무산될 경우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채권단이 벌인 실사 결과 금호타이어의 계속기업 가치는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 1조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국내 공장은 청산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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