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해외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KB국민은행 노조가 주주자격으로 제안한 주주총회 안건에 또 반대 손을 들었다. 지난 11월 임시 주총 때와 마찬가지로 사외이사 후보 추천안에는 반대 권고를 내렸으며,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한 정관변경안에도 반대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KB금융지주 주총을 앞두고 KB노조가 제안한 3개 안건 중 두 가지 안건에 반대 권고를 했다. 앞서 KB노조는 우리사주조합 보유 주식 0.18%를 활용해 △공직자・정당인 낙하산 인사 이사 선임 배제(정관변경) △현직 회장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활동 배제(정관변경)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사외이사 추천 등 3개 안건을 제안했다.
논란이 됐던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서 ISS는 권 교수의 이력이 이사회 구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ISS는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HR보다는 재무, 법, 소비자 보호 분야의 전문성 보강이 시급하다"면서 "권 교수가 금융사를 포함한 상장 회사 이사회 활동 경험이 없어 이사로서의 성과를 평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낙하산 이사 선임 방지를 위한 정관변경안에 대해서는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정당 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고 이사의 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반대 근거를 들었다. 또한 ISS는 "후보 추천 및 검증 절차와 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을 보면 회사가 정치적 영향력을 배제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ISS는 현직 대표이사 회장의 사추위 활동 배제를 정관에 명시하자는 안건에는 찬성 권고를 내렸다. ISS는 "사추위의 독립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 ISS는 이사회가 지난달 회장의 사추위 활동 배제를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반영했으므로 사추위 독립성 확보에 동의한 것으로 봤다.
세계적인 의안 분석기관의 반대 권고로 이번 주총에서도 KB노조 제안 안건의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게 됐다. KB금융지주는 외국인 주주가 69% 안팎을 차지하는데 이들에게 ISS의 자문이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고위 관계자는 "ISS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기관"이라며 "외국인 주주들은 ISS 권고를 거의 그대로 따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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