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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원장 퇴진…금감원vs하나금융 '촉각'

기사입력 : 2018-03-1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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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검사단 2013년 당시 하나금융 집중 검사
하나노조 김정태 회장 조카 채용 의혹 제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미지 확대보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최흥식닫기최흥식기사 모아보기 금감원장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금감원에서는 특별검사단을 꾸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에 고강도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최흥식 원장' vs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회장' 2파전이 최흥식 원장 퇴진으로 하나금융에 유리해지는 것 같았으나 채용비리 검사가 강화되면서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 3연임에도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는 지적이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흥식 원장이 연루된 채용비리 의혹 진상 파악을 위해 특별검사단을 구성, 13일부터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검사에 돌입했다. 특별검사단은 최성일 전략감독담당 부원장보 단장을 중심으로 검사총괄반, 내부통제반 IT반으로 구성됐다. 금감원은 이번 하나은행 특별검사단에 20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검사국 경력 10~15년차 고참급 인사로 검사단이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일 특별검사단 단장은 "보통 각 금융기관 담당국에서 검사를 실시하지만 이번 특별검사단은 원장이 연루된 사안이라 특별검사단을 구성했다"며 "2013년 당시 채용비리 정황을 집중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4월 2일까지 15영업일 동안 검사할 예정이나 필요시 검사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채용 비리 정황이 발견된 즉시 검찰에 이첩하며, 공정성을 위해 감사에게만 최종 결과가 보고된다. 최종구닫기최종구기사 모아보기 위원장도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지주 검사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며 감독기관 권위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주주총회 2주를 앞두고 채용비리 사태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하나금융노조가 김정태 회장 하나은행 영남사업본부장 재직 시절 조카를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장까지 사의를 표명한 만큼 김정태 회장도 물러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흥식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 채용비리인 만큼 채용비리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광구 우리은행 행장도 채용비리 사건 의혹에 연루되며 은행장직에서 물러났다.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는 14일 오전10시 하나금융지주 앞에서 김정태 회장 즉각사퇴와 함영주 행장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는 "하나금융지주와 KEB하나은행은 결국 금감원과 진흙탕 싸움판을 만들고 말았고 진흙탕 싸움에서 한쪽이 꼬리를 내렸다"며 "이제 다른 한 쪽도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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