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닫기이영호기사 모아보기 건설부문 사장(사진)을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올해 해외 수주 확대 드라이브를 건다.
싱가폴·홍콩·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남아·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주택 부문은 지난해와 달리 공급 물량을 대폭 늘린다. 올해 삼성물산은 1만1000여가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보다 약 2.5배 많은 규모다.
◇ 사우디서 2번째 원전 수출 기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상승세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회복 청신호로 꼽힌다. 한 때 배럴당 2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70달러까지 상승했다.
중동지역 공사 발주 시작선으로 여겨지는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다. 건설사들은 유가상승으로 올해 중동지역 발주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도 중동지역을 포함한 해외 수주 확대를 올해 경영전략으로 설정했다. 전력지역인 중동·동남아에서 도로·교량 등 SOC 수주 외 다양한 공사를 따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해외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올해 중동 수주 확대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올해 주목하는 중동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는 지난 2015년부터 오일·가스 중심에서 원자력 개발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해 오는 2023년까지 17.6기가와트 규모의원전 17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사업 규모만 100조원 이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프랑스 등 원자력 선진국들이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사우디 원전 수주경쟁은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사우디는 이달 중으로 국제 입찰을 공고하고, 올해 말 2.8기가와트 원전 2기(공사 예상 계약금 200억~300억달러)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단독 시공이 가능한 기술력을 앞세워 사우디 원전 수주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 중 현대·대우건설과 함께 원전 단독 시공이 가능하다”며 “이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원전 공사 수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우리나라가 사우디와 원전 건설 협정을 맺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우디 국왕과 2조원대 스마트원전 수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UAE와 면담을 통해 ‘제3국 공동진출 협력’을 맺은 것도 삼성물산의 사우디 원전 수주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 9일 방한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관련 양해각서를 맺었다. UAE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웃국가라는 점을 활용해 한국의 원전 수주를 돕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오는 2020년 5월 준공 예정인 ‘UAE원전’도 이점이 될 것”이라며 “해외 원전 건설 이력이 쌓인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가 사우디 원전 수주에 성공하면 원전 건설 수주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 지역 SOC 수주 확대도 나선다. 가장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곳은 싱가포르다. 지난해 말 수주한 ‘싱가포르 복층형 지하고속도로’ 공사 잔여 부분 수주에 집주한다.
삼성물산이 수주한 싱가포르 복층형 지하고속도로 공사 구간은 전체 12kn 중 1.5km다. 공사비는 6955억원이다.
이 공사는 고속도로 단.복층 개착 터널공사로 왕복 8차선으로 기존 지하수로 이설공사도 포함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나머지 10.5km 공사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며 “지난해 말 1.5km를 수주해 유리한 점이 있어 이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유가 시대가 도래한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동남아 SOC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며 “싱가포르를 비롯해 홍콩 등에서 올해 수주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올해 1만 1447가구 주택 공급
지난해 2개 단지만 공급했던 국내 주택부문은 올해 공급량을 대폭 확대한다. 삼성물산은 올해 1만1447가구를 공급한다. 지난해 3293가구 대비 2.5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눈길을 끄는 곳은 강남권과 부산지역 분양 단지다. 삼성물산은 올해 강남권에 2곳, 부산에 3곳의 단지를 공급한다.
강남권에서는 오는 3월 ‘서초 우성 1차 재건축’과 오는 5월 ‘삼성동 상아 2차아파트 재건축’이 분양 예정됐다.
서초 우성 1차 재건축은 1317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일반 분양 물량은 232가구다. ‘래미안 에스티지(서초 우성 3차 재건축)’, ‘래미안 에스티지S(서초 우성 2차 재건축)’과 함께 2331가구 규모의 ‘서초 래미안 타운’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삼성물산 관계자는 설명했다.
7호선 청담역 역세권에 위치한 상아 2차 아파트 재건축은 7개동, 679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일반 분양 물량은 115가구다.
올해 하반기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부산지역 3곳 단지는 일반 분양 물량이 1000가구가 넘어가는 대단지들이다.
오는 7월 분양 일정을 잡고 있는 ‘부산 온천2 재개발’은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 단지로 짓는다.
이 단지는 총 3853가구 중 248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이 중 삼성물산 일반 분양 물량은 1367가구다.
오는 11~12월에는 ‘부산 거제2 재개발’, ‘부산 연지2 재개발’이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부산 거제2 재개발은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과 손잡고 컨소시엄 단지로 지어진다. 이 단지는 전체 4470가구 규모로 만들어진다.
삼성물산 지분은 1788가구로 일반 분양 물량은 1104가구다. 분양 예정월은 오는 11월이다.
오는 12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부산 연지2 재개발’은 올해 삼성물산이 부산에서 선보이는 유일한 ‘래미안’ 단독단지다.
이 단지는 총 2616가구 중 136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삼성물산은 펜트·테라스하우스, 1층 특화평면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그밖에 신정뉴타운 2-1 구역 재개발을 오는 3월에 선보인다. 목동생활권으로 평가 받는 이 단지는 총 1479가구 중 64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하반기에는 오는 8월에 부천 송내 1-2 재개발, 오는 11월 안양 비산2 재건축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래미안 DMC루센티아’ 등 2곳의 단지만 분양했다”며 “올해는 예정된 대로 1만1447가구, 5653가구의 일반 분양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9월 ‘진주아파트’ 재건축 시공권 확보 이후 추가 수주가 전무했던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는 올해도 관망세를 이어간다.
강남권 단지라도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수주 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015년 9월 진주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이후 도시정비사업 수주 전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재건축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자체적으로 수익성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 수주 경쟁에 뛰어들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도 확실한 수익성이 확보되는 단지가 아니면 수주경쟁에 참여하지 않는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도시정비사업으로 공급하는 가구가 1만 가구가 넘는 만큼, 수주단지 사업화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 2019년까지 주주 배당 3.6배 늘려
주주 배당규모 또한 올해부터 확대한다. 삼성물산은 지난 8일 올해부터 주주 배당규모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주당 배당규모는 2000원으로 지난해 550원 대비 약 4배 커졌다. 배당규모도 3300억원으로 지난해 908억원 보다 3.6배 증가했다. 2018년, 2019년 배당에도 동일한 금액이 지급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주환원 확대를 바라는 주주의 기대에 적극 부응하고자 한다”며 “3개년의 배당 규모를 제시함으로써 배당 예측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물산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8500억원대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1395억원 대비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는 지난해 삼성물산의 전체 영업이익을 8542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29조2604억원, 당기순익은 6222억원으로 추산했다.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4700억~5200억원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지난해 영업이익을 최소 4740억원에서 최대 52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영업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계열사 관련 공사 등을 적극적으로 수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2015년 하반기 이후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등 계열사 공사 수주에 집중해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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