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을 맞은 김덕수닫기김덕수기사 모아보기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협회의 역할을 이렇게 말한다. 최근 여전업계는 김덕수 회장의 고민처럼 사회공헌 역할, 이익 견인 두가지 과제를 안고있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순익감소 영향을 받고 있으며 캐피탈업계도 신용평가사의 부정적 업황 분석으로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었다. 카드사 사회공헌재단이 출범하면 포인트 기부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덕수 회장에 대한 업계의 기대는 크다. KB국민카드 대표를 지낼 당시, 그의 위기관리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있어서다. 정보유출 사태를 마무리하면서 위기 속에서 KB국민카드를 성장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여전업계를 둘러싼 환경악화 속에서 김덕수 회장은 협회 회원사의 이익과 사회적책임을 다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김덕수 회장의 취임 후 첫번째 행보는 협회 조직개편이다. 그는 지난 8월 여신금융협회를 협회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회원사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기존 업권별 조직 구조에서 기능별 본부 체계를 도입해 사업본부와 지원본부로 나누고 사업본부 아래 카드부, 금융부, 신기술금융부, 소비자보호부를, 지원본부에 종합기획부, 경영지원부, 홍보부 등을 두게했다. 사업본부에는 광고 심의 업무 등의 협회 자율규제 업무 증가와 관련한 업무를 맡는 자율규제부도 신설했다. 업계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대외협력실을 대외협력부로 승격하기도 했다. 효율성 뿐 아니라 협회 내 투명성을 높이는 작업도 진행했다. 김덕수 회장은 협회 내부감찰을 진행, 2010년부터 진행한 가맹점 단말기 보안강화 사업 담당 부서장의 비리를 적발했다. 그는 협회 내 이같은 부정부패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회 감사 기능을 강화했다.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컴플라이언스 부서를 별도로 신설했다.
김덕수 회장은 “여전업 성장과 함께 협회도 급성장 하다보니 규모에 맞는 시스템 정비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준법감시 조직 신설로 협회 내부 비리를 근절,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카드·캐피탈사 해외진출 적극 지원
현재 카드사, 캐피탈사 모두 ‘미래먹거리’ 발굴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있다. 두 업권 모두 국내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당국에서도 업권의 어려움을 인지, 여전사의 해외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도 지난 10월 “여전사들이 해외 진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김덕수 회장 또한 협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여전사의 해외진출을 돕기위해 그는 ‘상시지원실’을 신설했다. 상시지원실은 해외진출 계획이 있는 회원사가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여전사의 해외진출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국내와 다른 규제, 인허가 사항 등 현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 해외진출 진행 속도가 늦어지기도 했다. 김덕수 회장은 상시지원실을 통해 해외진출 희망국에 관한 정보 제공 등을 진행해 회원사의 어려움을 완화하고자 한다.
◇ 핀테크 발전 위한 연구 집중
여전업계의 끊임없는 화두는 ‘핀테크’다. 기술과 금융이 결합해 비용을 절감, 고객에게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등 글로벌 ICT기업의 페이 진출 사례가 증가, 업권 간 경계가 사라지는 현재 카드사 캐피탈사 모두 편의성과 보안성 모두 증대할 수 있는 핀테크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덕수 회장은 KB국민카드 사장에 재임할 당시에도 핀테크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했다. KB국민카드에서 그는 KB금융그룹 핀테크 스타트업 집중육성 프로젝트 ‘KB 스타터스 밸리’ 2호 기업 선정에도 기여하고 앱카드 K-모션 간편 기부 기능을 만들기도 했다. 협회 회장이 된 지금도 업계가 핀테크를 통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김덕수 회장은 “여신금융연구소를 중심으로 해외 핀테크 사례를 연구하고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례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회원사의 아이디어 창출 지원에도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있는 셈이다. 협회는 여기에 더 나아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한다. 한국형 NFC 결제망 구축이 그것이다.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방식으로 모바일 NFC 결제를 추진했다. 하지만 전체 카드사가 채택한 모바일 NFC 결제규격이 없어 국제 브랜드사의 NFC결제 규격을 사용해야했다. 국제 브랜드사의 NFC 결제 규격이 적용된 단말기는 설치 비용이 비싸다. 이로 인해 국내 보급률이 적어 NFC결제가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번 한국형 NFC 결제망이 구축되면 카드사간 중복투자가 방지되고 해외 결제서비스에 대한 경쟁력도 향상된다는게 김덕수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국내 8개 카드사는 협회와 함께 모바일 협의체를 구성해 출범했다”며 “향후 협의체를 통해 한국형 NFC 결제 표준을 제정하고 협회 차원에서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부수업무 확대 등 규제완화 노력
김덕수 회장은 최초 민간 출신 협회장인 만큼 업계의 어려움을 잘 이해한다고 자부한다. 그는 “민간기업 출신으로 오랜 시간 금융업에 몸담으며 회원사와의 소통부터 금융당국과의 업무조정까지 경험했다”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업계 권익을 대변하고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전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자 김덕수 회장은 규제 완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대외협력실을 대외협력부로 승격한것도 대관업무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추진 법안에 대해서도 업계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
그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법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수수료 인하 대비 영세 가맹점 혜택은 미미하다”며 “이러한 부분을 협회장인 제가 국회를 직접 방문해 설명하고 대외협력부에서 여전업 영업환경 개선 위한 입법발의 청원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수업무 포괄적 허용 전환으로 업계 영업환경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규제완화가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 캐피탈사의 외환이체업무가 허용됐지만 캐피탈 업권의 추가 규제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덕수 회장은 “캐피탈사의 단기렌탈업 및 보험대리점 업무 등 꼭 필요한 업무가 허용되고 있지 않다”며 “이러한 업무가 허용돼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협회장으로서 업계 간 공동사업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김덕수 회장은 “업권 내 경쟁 심화로 인한 비용증가를 오나화할 수 있도록 회원사 의견을 수렴해 공동사업개발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협회 자율규제 기능을 강화해 소비자 권익향상을 위한 노력을 협회가 진행해 회원사와 협회의 동반성장을 추구한다면 신뢰받는 협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학 력 〉
- 1976. 01 대전고등학교
- 1980. 01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 경 력 〉
- 2007. 01 KB국민은행 인사부장
- 2009. 01 KB국민은행 인재개발원장
- 2010. 01 KB국민은행 경영연구소장
- 2010. 08 KB국민은행 전략기획본부장
- 2011. 12 KB국민은행 성동지역본부장
- 2013. 07 KB국민카드 부사장
- 2014. 03 ~ 2016. 01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 2016. 06~ 제11대 여신금융협회 회장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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