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최대어로 분류됐던 호텔롯데의 상장이 검찰 수사로 좌절되면서 식을 것으로 예상됐던 공모주 시장은 오히려 활기를 띄고 있는 형국을 맞고 있다.
부동산신탁회사로는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자산신탁 역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받고 7월 13일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국자산신탁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150배에 달하는 수요를 모았다. 지난 24일까지 이틀간 시행한 1677억원의 주식 모집에 25조원의 엄청난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 28일 상장된 로스웰로스웰인터내셔널이 이틀간 진행한 청약에서 경쟁률은 328.18 대 1로 집계됐다. 전체 공모 주식의 20%인 600만주를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한 청약에 약 19억7000만주의 청약 신청이 들어왔다. 전체 청약금의 절반을 내는 청약증거금에는 3조1500억원이 모였다.
에스티팜의 공모규모 역시 1352억원으로 상반기 상장 기업 중 최고 수준으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하는 공모주 청약 증거금은 3조2034억원이 몰려 들었다. 해성디에스의 일반청약에도 7600억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이 몰리며 경쟁률은 158대 1을 기록했다.
대부분 청약시 증거금은 50%이며 청약한 금액 대비 주식 배정 역시 중요하다. 공모 물량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고객이 신청한 공모주 물량은 경쟁률에 대비해 배정을 받게 된다.
◇ 회사채 시장 이분화·신용 이슈…우량 수요 부채질
우량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도 지난해부터 좀 더 다른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절대적인 금리가 낮은 것과 더불어 우량 회사채의 시장 이분화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비우량에 대한 수요는 아예 없다고 볼 수 있으며 신용등급이 낮고 산업 자체가 안 좋은 것에 대한 수요 역시 없는 추세다.
신한금융투자 박형민 채권투자전략 파트장은 “금리 메리트적인 부분은 존재하지만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채에 대한 수요가 사라지면서 우량 회사채에 대한 니즈가 증가했다”며 “우량 회사채에 대한 기준은 달라질 수 있지만 최근에는 AA0+ 이상 급들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엔 AA-도 우량으로 분류하지 않은 추세다.
박 파트장은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는 늘 있어왔으며 크레딧물을 담는 펀드가 따로 있기 때문에 그 안의 우량 등급에 대한 투자심리는 늘 존재해왔다”라며 “몇 년 전부터 절대적인 공급물량이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채권시장은 금융기관의 금융채, 공기업들의 공사채, 일반 기업의 회사채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공기업 부채 관리 정책에 따라 공사채 발행이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다. 기존 기관투자자들은 30-40% 정도의 포시션이 있었기 때문에 물량이 빠진 부분만큼 자금의 유동화가 발생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발생한 신용이벤트 부분 역시 우량등급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최근 발생한 부실기업들의 구조조정 이슈가 부각되다 보니 저등급 신용물에 대한 수요가 완전히 단절되며 우량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은 것이다.
투자업계는 갈 곳 잃은 자금들의 우량 회사채와 공모주로의 유입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채의 경우 펀드와 상품 연계가 될 경우 일반 투자자들도 고려해 볼 만한 대목이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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