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5일 티에스저축은행 보통주를 대한제당으로부터 매입하는 주식매매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 기준을 정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대한제당은 티에스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처음부터 키움저축은행이 잘 나갔던 것은 아니다. 인수 첫해 적자를 냈으나 2013년에 당기순이익 52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더니 2014년에는 11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3월 키움증권은 자회사 키움저축은행으로부터 처음으로 20억원 규모의 배당을 받았다. 배당총액은 20억5520만원으로 책정됐다. 키움증권은 키움저축은행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어 배당금 전액을 받았다. 키움저축은행이 3년간 흑자를 착실히 쌓아와 여력이 충분해진 덕분이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시황 의존도가 높은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스탁론(주식매입자금대출)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 저축은행 인수에 총 696억원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여·수신 규모가 매년 각각 500억~1000억원 가량 증가하는 등 영업기반이 호전됐다. 가계대출이 늘자 기업대출 위주의 자산구조도 개선됐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자 했던 키움의 전략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키움증권은 이번 티에스저축은행 인수로 사업 영역을 수도권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은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등 국내 6개 권역으로 영업 구역이 정해져 있으며, 자본규제에 따라 대출 한도, 해외진출 등이 제한된다. 키움증권은 그동안 키움저축은행이 기반을 두고 있는 인천·경기 지역 외에 다른 권역으로까지 사업을 확장시키기 위해 서울 지역에 기반을 둔 저축은행 인수를 물색해왔다. 티에스저축은행은 서울에 기반을 두고 있다.
대한제당 측은 "향후 지분매각 결정 등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관계자도 “MOU를 이제 막 체결한 시점에서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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