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장기보험 손해율을 끌어올리는 주범은 손해율 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실손의료보험’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손보사들의 실손보험 손해율이 150%를 넘어서는 등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오래전부터 장기보험 리스크관리에 신경써왔던 업계 1위 삼성화재 역시 지난해 손해율 100%를 넘어섰다. 2년 전만해도 80% 초반대였던 손해율이 불과 몇년새 급등하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100%를 넘어선 것. 그나마 100% 미만을 기록했던 생보사들마저 손해율 100%를 넘어서면서 보험업계 전체적인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손보업계의 경우 장기보험 비중이 전체의 70~80%에 달하는데다, 실손의료비 보험가격리스크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보험보다 더 큰 문제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100%가 넘는 손해율로 보험업계가 보험영업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이 같은 손실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는 손보사들이 보험가격을 제대로 매기지 못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데, 보험가격은 인수 후에는 통제가 매우 어려워 보험사 파산의 주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특히 실손보험은 ‘국민보험’으로 불릴 만큼 가입자가 많아 보험료 조정이 더욱 쉽지 않고, 보험리스크가 보험사 고유업무인 보험계약 인수와 관련한 리스크라는 점에서 보험사들이 관리부실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실손의료비 보험가격리스크 비율은 2013년 말 업계 평균 비율이 49.0%에서 2014년 말 51.5%로 2.5%p 증가했다. 보험가격리스크 비율은 롯데손보, 흥국화재, 한화손보 등 중소사들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롯데손보가 2014년 말 기준 67.3%로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흥국화재(66.7%), 한화손보(62.7%)가 뒤를 이었다.
대형사들 가운데서는 현대해상이 58.5%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삼성을 비롯한 여타 대형사들 역시 40% 후반대의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어 안전한 수준은 아니다. 더욱이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보험가격리스크 관리가 시급한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 실손보험료 조정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손해율 개선이 쉽지 않다”며, “보험가격리스크 비율 증가는 보험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위험보험료 가운데 손실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소사들의 경우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정보험료를 벗어나 책정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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