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자회사를 늘리며 덩치를 키우고는 있지만 여전히 은행 의존도가 높아 은행 성장에만 유효했다는 지적이 봇물 이룬다. 또 금융회사 대형화와 겸업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금융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것도 무너진 지 오래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계 금융지주 11개사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4조 2217억원으로 전년 8조 3751억원 대비 무려 4조 1543억원이나 줄었다. 금융지주사 수익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은행들이 저성장·저금리 장기화로 실적부진에 빠지자 금융지주사도 함께 안정적인 실적을 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 2010년 2.32%에서 2011년 2.30%, 2012년 2.10%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엔 1.87%로 폭삭 내려앉았다.
그래도 여전히 은행지주사 내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은 상황이다. 2012년 9.4%에 불과했던 비은행 비중이 지난해 34.2%로 우뚝 올라하면서 은행 다음으로 업종별 이익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실 은행들의 수익이 쪼그라들고 있는 와중에 카드업계가 바짝 벌어들이면서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 기준으로 따져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 부실채권비율 1.87% 전년 말 대비 0.38%p 올라
지난해 말 현재 은행지주회사의 연결 BIS자기자본비율은 14.12%로 전년 말과 비교해 0.89%p 상승했다. 이는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은행지주회사가 후순위채 발행을 꾸준히 늘려왔고 지난해 말부터 도입된 바젤 Ⅱ·Ⅲ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전년 말 대비 약 78조원 가까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은행지주회사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87%로 전년 말과 비교해 0.37%p 올랐다. 은행지주회사의 부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등 적립률은 119.1%를 보였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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