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보험연구원은 ‘생명보험 상품별 해지율 추정 및 예측 모형’이라는 주제로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황진태 연구위원과 이경희 전문연구위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9년간의 생명보험계약자료를 이용해 경과기간에 따른 종목(종신보험·정기보험·암보험·금리확정형연금·금리연동형연금·변액연금)별 해지율을 추정했다.
◇ 암보험 “해지율 점차 감소”, 변액연금 “계약유지율 제고 시급”
보고서에 따르면 해지율 추정 결과 상품 특성 간 뚜렷한 차이가 존재한다.
이중 해지율이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 암보험(2000~2007년)의 경우 가입 3년차에 10% 미만인 9.4% 수준으로 낮아지며, 이후에도 점차 감소해 9차년도에는 3.6%만 해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볼 때 여자가입자의 해지율이 남자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 기대수명이 6~7세 정도 높아 보장에 대한 니즈가 더 높고 최근 여자의 암 발생률 증대에 따라 신규 암보험 가입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보유계약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령계층별로 볼 때는 20대의 해지율이 가장 높고 50대 해지율이 가장 낮아 연령과 암보험 해지율 간에는 역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변액연금은 장기적인 물가상승에 따른 보험금의 실질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장기보험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계약 유지 기간이 매우 짧은 특성을 보이고 있어 유지율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종목별 해지율 예측 모형 개발
보고서는 장래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해지율 예측 모형을 개발했다. 모형 개발을 위해 종신보험, 금리확정형연금 및 연동형연금을 대상으로 자체 해지율의 과거치 정보만을 이용하는 방법과 거시경제 환경변수를 함께 고려한 방법이 이용됐다.
연구 결과, 해당 보험종목의 자기 해지율 과거치 정보만을 이용할 경우 종신보험은 자기 해지율의 직전 1~6월에 해당하는 과거치가, 금리연동형연금은 직전 1~2월의 과거치를 이용하는 것이 각 종목별 해지율을 예측하는데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확정형연금은 직전 1~6월의 과거치가 가장 적합했다.
또한 거시경제변수(국고채 5년 금리, 물가상승률, 실업률, 경기동행지수)를 함께 고려한 경우에는 종신보험과 금리연동형연금은 직전 1~6월의 해지율 및 거시변수 과거치가 해지율 예측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확정형연금은 직전 1월 해지율과 당월을 포함한 직전 1월 거시변수가 적합했다.
◇ 해지율 패턴과 경제변수 관련성 파악 중요
보고서는 이러한 분석을 통해 이자율, 물가상승률, 실업률이 높을 때 전반적으로 해지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현금흐름방식의 가격산출체계 및 무해약환급금 상품 도입, 향후 국제회계기준의 적용을 앞두고 해지율 관련 가정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어 종목별 해지율 수준 및 경과월차에 따른 변화 패턴, 타 경제변수와의 관련성 등을 파악하는 것이 가격책정, 책임준비금 산출, 영업전략 등 전반적인 보험사의 경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동 연구를 초석으로 감독당국과 보험계리사회, 보험 관련 연구진 등 전문가 집단의 활발한 연구활동이 지속돼야한다고 지적했다.
〈 암보험 해지율(2000∼2007) 〉
(단위 : %)
〈 변액연금 해지율(2003∼2007) 〉
(단위 : %)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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