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휴 마케팅보험이란 고객이 보험료를 내지 않고 가입할 수 있는 무료보험으로, 기업체에서 각종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고객 또는 회원들에게 서비스차원에서 보험을 부가적으로 가입해 주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제휴 마케팅보험에 대해 보험전문가들은 잘만 이용하면 기업과 고객, 보험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만 공짜라는 인식에 무분별하게 가입할 경우 개인의 신용정보가 마케팅에 활용돼 번거로울 수 있다며 필요에 따라 신중하게 가입여부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휴 마케팅보험의 영역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가입고객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로 보험업계 내에선 제휴 마케팅보험이 수천만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휴 마케팅보험은 지난 1977년 1월 SK에너지가 자사의 엔크린보너스카드 고객이 SK주유소에서 주유했을 때 교통상해보험을 무료로 가입해 준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신용카드, 정유회사, 통신회사, 은행, 자동차부품 관련회사, 건설, 의류, 출판, 컴퓨터, 증권까지 전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기업의 경우 저렴한 보험료 부담으로 회사이미지 제고 및 신규고객 확보, 신상품 판매증가를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보험사는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고객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고객입장에서도 부가적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실속있는 혜택을 누릴수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무료보험은 고객데이터 확보를 통한 잠재고객 마케팅에 매우 유용하다”며 “또한 손해율이 낮아 보험금 지급부담도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 단기 순수보장성보험이 주류
제휴 마케팅보험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그 상품의 종류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보험상품별로는 현재 버스나 비행기, 기차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사고를 당한 경우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교통상해보험’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교통상해보험의 경우 고객들이 필요성을 인정해 실속있는 보장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손해율이 낮아 보험사의 실제 보험금 지급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근래들어선 여행상해보험, 암보험, 자연안심보험, 스포츠보험, 화재도난보험, 성형보험 등 다양한 특화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 상품들은 적게는 하루 길게는 1년짜리 소멸성 순수보장형 상품들로 건강진단이나 연령제한 등의 가입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장금액은 대부분 최고 1000만원까지지만 최근에는 1억원이 넘는 상품들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 잘 챙겨야 혜택받는다
무료보험가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막상 사고를 당했을 경우 보험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대부분 고객들의 무관심에 기인한 것으로, 보험전문가들은 무료보험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선 보험가입시 자신이 가입한 보험종류와 보장내역, 보험기간 등을 반드시 확인하고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는 현행 보험계약 조회제도의 경우 사망 및 실종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종합적으로 보험가입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데다가 기업들이 추가적인 계약자 관리비용을 의식해 보험사 대신 계약을 직접 관리하고 있어 가입자가 직접 보험금 지급을 청구하지 않으면 혜택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수백만건의 무료보험고객을 갖고 있는 기업들의 실제 보험금 지급건수는 연간 몇십건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 보험전문가는 “무료보험의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기 위해선 가입시 기업과 해당 보험사, 보장내역, 보험기간 등을 메모해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부분이 손보상품인 무료보험의 경우 실손의료비가 중복보장되지 않음으로 이미 실손의료비 보장 상품에 가입했다면 공짜라고 해서 가입할 필요가 없다”며 “자신의 현재 가입보험과의 보장내역을 잘 따져 꼭 필요한 것만 가입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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