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산은이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잇따른 매각설에 휘말리며 ‘주인없는 회사’로까지 전락했던 대우증권이 산은의 입장선회로 인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
특히 가장 문제가 돼왔던 직원들의 사기저하가 산은의 ‘대우증권 기업가치 높이기’ 전략에 힘입어 반전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우증권이 조만간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업계의 의견이 집중되고 있다.
산은은 이와 함께 대우증권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회사채 인수, 기업공개(IPO)주선 등 공동사업을 확대하고 투자은행업무 전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산은의 이 같은 입장은 매각가격만 맞는다면 언제든지 대우증권을 팔 수 있다는 그 동안의 입장과 전혀 상반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에 따라 업계는 그 동안 잇따른 매각설에 오르내리면서 기업의 가치하락은 물론 고급인력의 유출이 심각했던 대우증권이 산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재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90년대 말 대우사태 이후 이른바 주인없는 회사로 전락했던 대우증권이 그 동안 근근히 대형증권사로써의 구색을 맞춰오긴 했지만 기업에 대한 외부의 평가와 인력풀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추락한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대우증권이 증권업계의 종가로써 충분한 저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산은의 향후 지원에 따라 재도약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증권 내부에서도 새로운 산은총재 부임 이후 대우증권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어디로 매각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현저하게 떨어진 직원사기가 최근 ‘다시 한번 해 보자’는 분위기로 반전되고 있는 것.
최근 산은으로부터 임기를 보장 받은 박종수 사장이 얼마전 인사를 단행했던 것도 바로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대우증권 내부의 생각이다.
대우증권 한 관계자는 “그 동안 박종수 사장의 임기가 사실상 불안한 상황에서 업무추진이 원활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산은으로부터 임기를 보장받은 박 사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직원들의 정신을 재무장하겠다는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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