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전문가들에 따르면 총 5000억원을 상회하는 M&A시장에서 증권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장을 부띠끄 등에 빼앗긴 상태이고, 종금사나 벤처캐피털에 비교해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제도권 금융기관 중 시장에 가장 민감한 조직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가 유독 M&A시장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의뢰 기업들은 M&A를 단순히 브로커리지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거액의 수수료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000만~5000만원의 착수 수수료, 매월 2000만원 정도의 업무진행 수수료, 딜이 성사됐을 때 거래규모 대비 2~10%에 달하는 성과 수수료를 종합하면 최소 5억원에서 몇 백억원의 M&A 비용이 든다.
이들은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싼 부띠끄들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는 M&A에 정통한 전문가들이 부족한 실정이다. 미국의 경우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이 M&A업무에 있어 명성을 쌓아왔고 티 본 피킨스(T.Boone Pickens)와 같은 전문가들이 많이 있지만 국내 M&A시장은 상황이 열악해 수천억원에서 수조원대의 큰 거래는 주로 M&A업무에 정평이 나있는 외국계들에게 뺐기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증권가는 각종 루머가 많고 이로 인해 해당기업의 주가가 급등락하기 일쑤여서 증권사에 의뢰하기를 꺼려하면서 알음알음 소규모 부띠끄들이 많이 생겨났다. 새로 생겨난 부띠끄들은 주로 삼성 대우 등 대형 증권사에서 M&A를 전담하던 직원들이 창업한 것이다. 보안유지에 가장 신경을 써야하는 M&A업무에 있어 증권가는 입소문이 너무 빨라 이들은 다른 곳에 둥지를 튼 것이다.
유연상 기자 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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