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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8(금)

일부 벤처업계 ‘外道’ 눈총

기사입력 : 2000-07-1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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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사 자금난에 대형사는 ‘구설수

지난 상반기중 코스닥 등록기업들이 타법인 출자에 사용한 자금규모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코스닥에 등록해 있는 벤처기업들의 타법인 출자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코스닥증권이 발표한 타법인 출자상위 20개사에는 세원텔레콤 새롬기술 리타워테크놀러지 다음커뮤케이션 휴맥스 로커스 핸디소프트 한글과 컴퓨터 골드뱅크 등 대형 벤처기업들이 속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이 타법인 출자에 사용한 금액만도 어림잡아 36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벤처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타법인 출자에 매달려 본업인 기술개발에 소흘하고 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대부분의 타법인 출자가 사업전개시 필요한 전략적 제휴를 위한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라 해도 주사업내용과 무관한 무분별한 투자는 기업발전에 하등 도움될 것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 이들은 다른 기업에 출자하거나 기업을 인수해 ‘소재벌’로 군림하고 있다.

다우기술 메디슨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 등 이들 대형 벤처기업들은 적게는 5개에서 많게는 10여개에 이르는 자회사들을 소유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대형화되면서 불거지고 있는 불협화음들이다. 최근 다우기술이나 메디슨이 유상증자자금을 기술개발에 사용하지 않고 자회사와 내부자 거래를 하거나 타법인 인수자금으로 사용해 업계의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자회사를 통해 주가방어에 나서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나 과거 재벌들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을 내기 어려운 인터넷 기업들이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보다 관련기업 출자로 시너지 효과를 높이려는 점은 이해가지만 주식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벤처기업 관계자는 “현재 신생 벤처기업들의 경우 기술개발 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벤처업계를 선도해야 할 기업들이 앞장서 좋지 못한 선례를 남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이런 사례들이 되풀이된다면 벤처기업간에도 상대적인 괴리감으로 신뢰형성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김상욱 기자 sukim@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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