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KTB의 강남 입성에 따라 기술투자(KTIC), 무한기술, 기은캐피탈등 강남 소재 벤처캐피털사들간에 한바탕 격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우선 KTB는 ‘덩치’면에서 일반 벤처캐피털업계와 비교가 안 된다. 자본금 3015억원에 직원수는 137명. 100억원이 설립 최저자본금인 벤처캐피털업계의 30배에 달하는 규모이며 직원수는 10배 수준이다.
특히 올해 KTB의 주 공략 목표가 인터넷관련 벤처와 벌처사업 분야. 각 1000억원씩을 배정하고 ‘사냥감’을 노리고 있다. 가뜩이나 ‘공급초과’ 때문에 ‘업체 치기’가 극성을 부리는 실정인데 KTB가 끼어든다면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되는 셈이다.
KTB 관계자는 “2월초 현재 진솔물산 소유의 쌍둥이빌딩 중 하나인 ‘진솔빌딩’을 670억원에 사들였다”며 “본점이전 시점은 영업전략이 구체화되는 오는 4월중이 유력하다”고 밝혀 입성시점은 4월경임을 내비췄다.
KTB측은 본점이전에 따라 현재 장부가 700억원 수준의 여의도 본사사옥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매각방침을 확정해 놓고 원매자를 물색하는 물밑 작업에 나선 상태다. 다만 아직 본점이전계획이 알려지지 않아 매각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지는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정해놓은 프리미엄과 맞아떨어지면 언제든지 판다는 계획.
KTB가 자체 홍보팀을 분사해 ‘마이스터’라는 홍보전문 컨설팅회사를 만든 것도 사실은 강남 이전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테헤란밸리 입성에 따라 KTB의 영업전략 구도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구도는 강남일대를 주요 거점화 한다는 것. 새 본점과 현재의 강남지점의 역할을 전략적으로 키우는 데 주안점을 두고 ‘영업 공백화’가 예상되는 여의도 지역에는 추가로 1개 지점을 증설한다는 복안도 세우고 있다.
어떤 양태로 판도변화가 진행될 지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안락한 분위기의 강남일대에서 코스닥의 벤처캐피털 대장株 싸움을 ‘한가하게’ 벌이고 있었던 KTIC와 TG벤처 역시 ‘KTB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게 돼 ‘주의보’가 발효되고 비상이 걸린 상태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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