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주총 인사를 통해 본 변화는 현 체제의 유지로 결론이 났다. 당초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됐는데, 이는 KGI그룹이 비교적 국내 상황에 정통해 자신들의 경영 의지를 직접 반영할 것이라는 추론 때문이었다.
이같은 방식은 KGI그룹이 대만에 두고 있는 증권 자회사 시큐리티원의 경영진 운영과도 비슷해 KGI의 경영 스타일이 아니냐는 주장도 없지 않다.
그러나 지분을 넘긴 조흥은행과 KGI그룹간의 협의과정은 진통이 적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혼선을 일으킨 점을 감안하면 시간에 쫓긴 인사라는 해석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따라서 KGI는 지난해 실사과정을 거치면서 나름대로 증권사 경영에 대해 파악했지만, 이번 임시주총에서 무리한 진입을 시도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일부의 우려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적지 않은 인력이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흥증권의 안정을 우위에 뒀다는 취지다. 상황이 이렇다면 KGI조흥증권의 변화는 오는 5월 정기주총으로 넘어 간 것으로 봐야할 것 같다.
다만 업계 내외에서는 KGI가 증권사 경영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에 대해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은행계 증권사로서 한계가 분명한 상태에서 경영진을 비롯한 경영체질 개선을 통하지 않은 경영실적의 향상을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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