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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반도체 훈풍 타고 AI 초일류 승부수

기사입력 : 2020-01-20 00:00

(최종수정 2020-01-20 00:34)

시스템반도체 경쟁력·AI시대 주도 노린 광폭 투자
3세대 삼성, ‘윤리준법 모범기업’ 환골탈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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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하자, 삼성전자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육성 중인 시스템반도체·AI 등 미래 신사업 투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외부 경영리스크에도 흔들리지 않을 ‘100년 기업’ 과업 완성을 위한 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 삼성전자 주가 고공행진

삼성전자가 지난 1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356조원으로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1975년 상장 이후 45년만에 역대 최고가다. 이는 2018년말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하강국면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특히 삼성전자가 9일 발표한 영업이익 잠정치가 예상을 웃돌면서 반도체 업황 조기 회복에 대한 예상에 힘이 실린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4분기부터 현물가격과 출하량 회복이 시작됐다. D램은 가격 하락 속도가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 2분기께 본격적인 반등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 국내 10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원 안팎으로 상향하거나 유지했다.

◇ 메모리 회복 강도는 불확실

삼성전자 주가 급등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 회복과 맞물려 국내 대표 ‘대장주’에 대한 기대가 몰린 덕이다. 다만 실적 개선 강도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올해 반도체 업황 반등에는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면서도, 반등 세기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탔던 2018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약 27조7000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잠정발표했다. 12일 에프엔가이드가 종합한 올해 전망치는 이보다 약 43% 증가한 39조5000억원이다. 다만 2018년(58조9000억원) 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에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에 대한 실적 개선도 아직은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약 3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2018년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한 지난해 3분기와 비슷하다.

◇ 비메모리·AI “소비자 삶 속으로”

결국 삼성전자가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집중육성하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와 AI 분야가 열쇠를 쥐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편중 해소를 위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약 133조원을 투입하고 밝힌 바 있다.

특히 AI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핵심기술인 인간의 뇌를 모방한 신경망처리(NPU) 기술확보를 위해, 관련 R&D 인력을 2030년까지 현재 200명에서 2000명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TV,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Ai기술을 적용한 기존 제품군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TV, 스마트폰 등 사업에서 세계 1위 경쟁력을 지키고 있지만, 해당 분야는 글로벌 소비 트렌드 변화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CES 무대에서 AI 등 첨단 혁신기술과 주요 제품 간 결합을 강조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김 사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의 소유 자체가 아니라 그 제품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 안정, 즐거움 등 삶의 긍정적 경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해 8월 “5G, IoT, AI 기술 발전으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미래 세대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전통 가전제품에 대한 생각의 한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미래지향’ 경영변신 예고

이밖에 최근 삼성그룹의 잇따른 사법리스크도 경영 불확실성 제거를 위한 선결과제다.

이를 위해 삼성은 이달 독립적인 외부 감시기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설치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창사이래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 온 삼성전자에 양대노총 가운데 하나인 한국노총 산하 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했다.

그해 12월에는 삼성전자서비스·에버랜드 노조 와해 의혹으로 전혁진 임원들이 실형을 선고 받자, 삼성전자·삼성물산은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만들겠다”는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새해를 맞아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강조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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