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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에 홀로 웃는 베트남펀드

기사입력 : 2019-08-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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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베트남 펀드가 선방하고 있다. 베트남이 중국 대체 생산지로 떠오르는 데다 성장성까지 주목받으면서 자금 쏠림 현상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억원 이상 베트남 주식형 펀드 20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21일 기준)은 1.65%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유일한 상승세다.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1.88%를 기록했다.

개별 펀드 수익률은 ‘한국투자KINDEX베트남VN3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이 4.69%로 가장 높았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4)’의 수익률도 3.80%로 견조했다.

이어 ‘삼성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UH[주식형]Cpe(퇴직)’(3.40%), ‘한화베트남레전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f’(2.82%),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S’(2.68%), ‘미래에셋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 1(UH)(주식)종류F’(2.68%) 순이었다.

올해 베트남 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연초 이후 베트남 주식형 펀드에는 이날 기준 1150억원이 순유입됐다.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2조3738억원이 순유출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에프앤가이드 조사 대상 20개 지역 투자펀드 가운데 올해 들어 설정액이 늘어난 펀드는 베트남 펀드뿐이다.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중국에서는 737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베트남은 미·중 무역분쟁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히면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수출입 기업들이 관세를 피해 제품 조달처를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양호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포스트 차이나’로 부상하고 있는 점도 자금 유인책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생산지로 부각되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미국이 내달 1일 1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품목에 대해 10%의 추가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소비재 중 관세의 영향을 받게 되는 품목의 비중은 29%에서 69%로 증가한다. 특히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 체인에서 중요한 위상을 가지고 있는 섬유·의류의 경우 10%→87%, 전자기기는 41%→58%, 신발은 7%→52%로 확대될 전망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은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이 급감하기 시작한 작년 11월 이후 미국의 수입시장에서 점유율이 이미 0.4%포인트 상승했다”며 “향후 관세대상 품목에서 소비재의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경우 무역분쟁에서 얻게 되는 반사이익도 비례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베트남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71%다. 이는 전분기 6.82%보다 다소 떨어진 수준이나 베트남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제시한 6.6∼6.8% 범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장 전망치 6.6%도 웃돌면서 고속성장을 기조를 유지했다.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7.08%를 나타내면서 2008년 이래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제시했다. IMF는 “경쟁력 있는 인건비와 다양한 무역 구조를 포함한 다른 강력한 펀더멘털에 힘입어 2019년에도 강력한 경제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상반기 베트남 상장사의 이익 개선도 긍정적이다. 베트남의 코스피지수인 VN지수에서 시가총액 23.2%를 차지하는 빈그룹과 관련주인 빈홈즈, 빈콤리테일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의 올해 상반기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61조5천억동(약 3조1426억원)을 기록했다. 세후 순이익은 3조3천억동(약 168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9.5% 늘었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 아시아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최근 1개월간 3.1% 하락한 반면 베트남은 0.4% 상승해 기업 이익이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이 불거진 후 동반 둔화됐던 수출과 산업생산이 올해 들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내수 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경기 개선의 온기가 점차 실적으로 반영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대외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이익 개선이 VN지수의 하단을 방어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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