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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美금리 2.3%대 초반으로 급락해 1년반만에 최저로..무역분쟁 격화와 외국인의 인하베팅

기사입력 : 2019-05-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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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4일 미중 무역갈등 격화 등으로 추가 강세룸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5년 금리가 2.6%대로 내려오는 등 금리가 저점 경신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대외 쪽에서 지속적으로 시장 강세를 위한 불쏘시개가 공급되고 있다.

간밤엔 미중 무역갈등 격화 속에 미국채 시장이 큰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26bp 하락한 2.3194%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1월 22일의 2.317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30년물 금리는 5.42bp 하락한 2.7549%, 국채2년물은 7.05bp 내린 2.1501%를 나타냈다. 국채5년물은 6.2bp 내린 2.1174%에 자리했다.

최근 2.4%로 재반등하는 듯 했던 금리 레벨이 순식간에 낮아진 것이다.

이처럼 미국채 금리가 급락하자 달러화도 약해졌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87로 전장보다 0.18% 낮아졌다.

미중 무역갈등의 상징 화웨이 제재가 국가들간의 세대결로 확대되고 있다. 영국, 일본, 대만 기업 등이 미국의 화웨이 동참 요청에 응하고 있다. 영국 ARM과 보다폰, 일본 파나소닉 등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동참을 선언했다. 한국 역시 만만치 않은 입장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을 밑돌자 미국채 금리가 거의 1년반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것이다.

미국의 4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6.9% 감소한 연율 67만3000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었다.

미국의 제조업 팽창 속도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됐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5월 미 제조업 PMI 잠정치는 50.6으로, 전월 최종치 52.6에서 하락했다. 지난 2009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유럽 쪽 금리도 하락하고 경제지표 역시 좋지 않았다.

글로벌 안전선호 속에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3.22bp 하락한 -0.1204%로 떨어지는 등 유럽 쪽 금리도 대체로 하락했다.

독일 Ifo 경제연구소가 집계한 5월 기업환경지수는 97.9로 예상치 99.1을 밑돌았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이 발표한 독일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도 44.3으로 예상치 44.7을 하회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같이 일하지 않는다고 한 주장은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화웨이 최고경영자는 미국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가가 지도하는 기업이고, 중국 정부로부터 직접 보조금을 받는다면 정말로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 세계는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원한다"면서 "각국 지도자들을 만나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국가 안보 위험을 설명했다. 더 많은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의 관계를 단절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공세에 중국 상무부는 "이성적으로 행동하라"고 쏘아 붙였다.

중국 상무부의 가오펑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과 관세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협상을 계속하려면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반응했다.

미국과 중국이 기술 패권을 쥐기 위해 대치전선을 강화한 상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양국이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면서 "중국과 무역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압박하면서도 협상의 끈은 놓치지 않는 트럼프의 면모가 드러난 발언이었다. 폼페이오 장관도 "중국과의 무역합의를 위한 대화를 지속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무역분쟁 격화 속에 뉴욕 주가지수는 속락할 수밖에 없었다. 다우지수는 286.14포인트(1.11%) 하락한 2만5490.47, S&P500지수는 34.03포인트(1.19%) 낮아진 2822.24, 나스닥은 122.56포인트(1.58%) 내린 7628.28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 막판 중국과의 무역합의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낙폭을 축소하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무역분쟁 심화로 주가지수가 타격을 입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미 정부가 선전포고도 없이 중국을 상대로 기술 냉전을 벌이고 있다"고 한 가운데 유가도 급락했다. 유가는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3.51달러(5.7%) 급락한 57.9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배럴당 3.23달러(4.6%) 하락한 67.76달러를 나타냈다.

전일 국내 이자율 시장에서 금리가 연중 저점 경신을 이어가고 본드스왑은 역전폭을 키웠다.

최근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 스왑을 가리지 않고 매수를 이어가는 형국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레벨 부담, 역캐리 등을 거론하면서 과도하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외국인의 공세은 더욱 강해진 상태다.

외국인의 인하 베팅이 드세진 가운데 IRS 3~10년 구간 죄다 1.5%대로 내려왔다. 외국인은 마치 한국의 단발적인 금리인하가 아닌 인하 사이클에 돌입할 것으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과도한 움직임에 국내 플레이어들이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도 적지 않다.

당장은 다음주 금통위에서 인하를 외치는 소수의견이 나올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져 있다.

최근까지 한은은 금리인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으나 미중 무역갈등 격화로 글로벌 안전자산선호가 심화된 데다 국내 경기와 물가 모두 예상을 밑돌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한층 더 불편해진 금리 레벨과 외국인의 금리인하 베팅 속에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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