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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RTD’ 성장에 가격인상까지…롯데칠성, ‘4조 클럽’ 복귀할까

기사입력 : 2026-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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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액 2조654억…전년比 3.4% ↑
새로·RTD 등 주류와 음료 부문 모두 성장
가격 인상 단행…하반기 성장세 지속 기대

▲ 롯데칠성 사옥. 사진 = 롯데칠성이미지 확대보기
▲ 롯데칠성 사옥. 사진 = 롯데칠성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연매출 4조 클럽’ 재입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로 슈거 소주와 즉석음용음료(Ready To Drink, RTD) 등이 성장세를 타며 실적을 받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 단행한 가격 인상 효과 여부가 4조 매출 달성에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다만, 외형 성장 한편으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맥주 부문 부진이 겹친 데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는 털어내야 할 부담이다.

주류·음료에 글로벌 동반성장…수익성 ‘방긋’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6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6% 늘어난 1036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4년 사상 최초로 연결 매출 4조245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연매출 4조 원을 돌파했다. 당시 상반기 매출은 2조361억 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매출이 3조9711억 원으로 물러서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회사는 올해 연간 경영 목표치(가이던스)로 매출 4조1000억 원, 영업이익 2000억 원을 제시하며 연매출 4조 회복을 노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4조 클럽 재입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모습이다. 주류와 음료 그리고 글로벌 부문에서 모두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먼저 내수 침체와 주류 업황 악화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주류 부문 매출은 389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성장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30억 원으로 34.5% 증가했다.

주류 부문 중에선 제로 슈거 소주 ‘새로’와 믹솔로지 트렌드를 겨냥한 RTD 제품이 효자 노릇을 했다. 새로는 지난 1월 알코올 도수를 15.7도로 낮추는 리뉴얼을 단행한 데 이어 5월에는 신제품 ‘새로 오미자’를 추가로 선보이는 등 변화를 택했다. 이 결과 올해 상반기 소주 전체 매출이 179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늘었다.

무엇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부문은 RTD 카테고리다. 과일 베이스 ‘순하리 진’ 시리즈와 프리미엄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활용한 ‘스카치하이’ 인기에 힘입어 상반기 RTD 매출은 1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1.7% 증가했다. 특히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43.3% 성장한 106억 원을 기록하며 입지를 굳혔다.

음료 부문 역시 전통적인 소매 유통채널의 침체 속에서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선점하며 외형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상반기 음료 부문 누적 매출은 914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416억 원으로 13.5% 늘어났다.

‘칠성사이다 제로’, ‘펩시 제로’ 등 기존 라인업에 제로 소다 ‘해피즈’, 식물 유래 카페인을 적용한 ‘핫식스 글로우’ 등 기능성 신제품을 잇달아 투입한 전략이 주효했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 탄산음료 매출은 4265억 원(+3.1%), 에너지음료 매출은 548억 원(+2.8%)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사업 부문 또한 회사의 외형 성장축으로 안착했다. 상반기 해외 자회사들의 매출액은 836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 늘었고, 누적 영업이익은 405억 원으로 11.0%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곳은 필리핀법인(PCPPI)이다. 현지 탄산음료 시장에서 제로 칼로리 카테고리를 선점하고 제품군을 확대한 결과, 상반기 영업이익 13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9.7% 뛰었다. 파키스탄법인 역시 상반기 매출액 1019억 원(+15.2%), 영업이익 60억 원(+39.5%)을 달성하며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치솟는 원가·뼈아픈 맥주…‘가격 인상’, 해법 될까

이처럼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갔지만, 하반기 남은 숙제가 만만찮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음료 수익성을 갉아먹는 포장재 국제 시세의 상승이다. 알루미늄 캔(CAN)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평균 톤당 2538달러(약 351만 원)에서 올해 3385달러(약 468만 원)로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33.4% 올랐다. 페트(PET) 원가 역시 지난해 평균 톤당 967.5달러(약 134만 원) 수준에서 올해 1241달러(약 171만 원)까지 28.3% 상승하며 음료 부문의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

주류 부문에서는 맥주 부진이 아킬레스건으로 남아있다. 소주와 RTD의 약진에도, 맥주 카테고리의 2분기 매출은 97억 원에 머물며 전년 동기 대비 30.8% 줄었다. 상반기 누적 맥주 매출 또한 188억 원으로 29.5% 감소했다.

라이트 맥주로 리뉴얼한 ‘클라우드 크러시’와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띄우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으나, 시장 점유율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전체 주류 성장이 발목 잡힌 양상이다.

결국 롯데칠성음료가 4조 클럽에 재입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이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렸다.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 효과가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누적된 포장재 원가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지난 6월 26일부터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전격 인상했다. 칠성사이다(4.3%), 펩시(5%), 밀키스(6%), 칸타타(5.7%), 핫식스(4%), 게토레이(6.3%) 등 핵심 품목들의 가격이 일제히 올랐으며, 편의점 기준 5.9~8.7% 수준의 인상률이 7월 1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이 가격 인상 효과가 3분기 실적부터 온전히 반영되며 폭등한 캔·페트 원가 압박을 방어할 핵심 수단이 될 예정이다.

현대차증권은 롯데칠성음료의 3분기 매출액을 1조11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인상 효과와 함께 제로 탄산, 에너지음료, 새로, RTD 등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한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단순한 가격 인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과 이에 따른 판매량 둔화 가능성 때문이다. 결국 롯데칠성음료가 외형 성장과 더불어 원가 부담을 털어내고 마진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높은 프로틴, 제로탄산 등의 흥행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요 제품의 매출 성장과 가격 인상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고정비 축소와 제품 구성 개선 등을 통한 수익성 방어 여부가 향후 실적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현재 식음료 업계 전반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불필요한 외연 확장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전사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략에 대해서는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상반기 선보인 제로 소다 ‘해피즈’ 등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챙길 것”이라며 “주류 역시 소비 위축 속에서도 수요가 커지고 있는 저도주와 ‘순하리 진’ 등 RTD 라인업을 지속 개발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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