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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키운 냉각시장…삼성·LG, HVAC 사업 확장 맞불

기사입력 : 2026-09-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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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성능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냉각 설비 수요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HVAC(냉난방공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생산 인프라를 확대하며 HVAC 사업의 외형을 키우는 가운데 LG는 엔비디아와 협력을 기반으로 냉각과 ESS를 동시에 공략하면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왼쪽)과 임성택 삼성전자 DX부문 DA사업부 HVAC사업팀장.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왼쪽)과 임성택 삼성전자 DX부문 DA사업부 HVAC사업팀장.
삼성전자는 2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사업장에서 플랙트그룹 HVAC 생산라인 착공식을 열었다. 약 2400억 원을 투자해 광주사업장 제3캠퍼스에 연면적 2만1800㎡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신규 생산라인은 2028년 초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곳을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등에 공급하는 HVAC 장비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냉각수 분배장치(CDU)를 비롯해 팬 월 유닛(FWU), 컴퓨터룸 공기 처리 장치(CRAH), 대형 건축물용 공기조화기(AHU) 등을 생산한다.

특히 이번 투자를 통해 제품 개발부터 생산, 설치, 유지보수까지 연결되는 HVAC 사업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사업장을 AI 가전과 차세대 HVAC 솔루션을 함께 생산하는 첨단 제조 거점으로 육성해 산업용 공조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노태문닫기노태문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플랙트그룹 신규 생산라인 착공은 회사의 핵심 성장동력인 HVAC 사업의 도약을 위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광주사업장을 AI 가전과 차세대 HVAC 솔루션을 함께 생산하는 첨단 제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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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액체냉각 분야에서 제품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22일 LG전자는 2.5㎿급 대용량 냉각수 분배장치(CDU)가 엔비디아의 ‘DSX 레디’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DSX 레디는 엔비디아가 AI 팩토리의 설계부터 구축·운영까지 통합하기 위해 마련한 파트너 제품·솔루션 자격 프로그램이다. LG전자는 앞서 600㎾급과 1㎿급 CDU에 이어 2.5㎿급까지 승인을 받으며 대용량 액체냉각 제품군을 확대했다.

AI 반도체 성능이 높아지면서 서버 랙의 전력 밀도가 수백㎾에서 메가와트 수준까지 높아지고 있어 기존 공랭식 냉각만으로는 열을 관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여러 서버 랙을 묶어 한꺼번에 냉각하는 대용량 CDU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설비로 자리 잡고 있다.

LG전자는 CDU뿐 아니라 칠러와 컴퓨터룸 공기조화기(CRAH) 등 전통적인 공조 설비부터 AI 칩의 열을 직접 식히는 콜드 플레이트까지 갖추고 있다. 기존 공조와 액체냉각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이날 엔비디아의 ‘DSX 레디’ BESS 파트너로 선정됐다. 국내 배터리 기업 가운데 유일하며, 전 세계 파트너는 3곳이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까지 LG 계열사 차원에서 엔비디아 생태계와 접점을 넓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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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VAC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한 배경에는 기존 가전 사업의 성장 한계도 있다. 삼성전자의 DX부문에서 에어솔루션을 포함한 생활가전(DA)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 적자로 전환했다. LG전자는 기존 에어컨 중심의 공조사업에서 AI 데이터센터 냉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상반기 AIDC 냉각 솔루션에서만 6000억원 이상의 수주를 확보하며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는 모습이다.

글로벌 HVAC 시장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HVAC 시장은 2025년 5249억 달러에서 2035년 1조2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8.1%다. 도시화와 건설 확대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의료·산업시설 등 고집적 시설의 냉각 수요 증가가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자료=글로벌 마켓 인사이트, 이미지=생성형AI이미지 확대보기
자료=글로벌 마켓 인사이트, 이미지=생성형AI

이처럼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양사 모두 공조 사업을 이끌 전문 인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임성택 DX부문 DA사업부 HVAC사업팀장 부사장이 플랙트그룹코리아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1970년생인 임 부사장은 2024년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계·전기·전자 융복합 기술을 기반으로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 제품 개발에 관여해 왔으며, 플랙트그룹의 국내 생산기반 확대와 사업 확장을 맡고 있다.

LG전자는 이재성 ES사업본부장 사장이 공조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이 사장은 1987년 금성사(현 LG전자) 공조기연구실에 입사해 냉동공조 연구개발을 시작했으며, 2020년 12월 에어솔루션사업부장을 맡은 이후 공조 사업을 이끌어왔다. 2025년 11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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