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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용 한국금융인재개발원장 “금융윤리는 금융회사의 ‘신뢰자본ʼ 키우는 교육”

기사입력 : 2026-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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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교육 일선 확대…내부통제 강화
사기예방 인력 육성…디지털 자격 준비

△1966년생 / 성균관대학교 회계학과 졸업 / 헬싱키경영대학원 E-MBA(은행경영) / 1984년 한국은행 입행 / 1996년 신용관리기금 조사국·관리국 / 1999년 금융감독원 근무 / 금감원 포용금융실장·금융상품판매감독국장·대전충남지원장 / 2022년 한국금융연수원 파견교수 / 2026년 7월~ 한국금융인재개발원 원장이미지 확대보기
△1966년생 / 성균관대학교 회계학과 졸업 / 헬싱키경영대학원 E-MBA(은행경영) / 1984년 한국은행 입행 / 1996년 신용관리기금 조사국·관리국 / 1999년 금융감독원 근무 / 금감원 포용금융실장·금융상품판매감독국장·대전충남지원장 / 2022년 한국금융연수원 파견교수 / 2026년 7월~ 한국금융인재개발원 원장
[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금융회사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는 내부통제 제도를 갖추는 것만큼 이를 실제로 움직이는 임직원의 윤리의식이 중요하다. 반복되는 금융사고와 금융사기 피해 속에서 성수용 한국금융인재개발원장은 금융인의 윤리의식을 조직 안에 뿌리내리는 교육이 금융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 역량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성 원장은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융회사가 오랫동안 지속 가능하고 성장하려면 핵심 자본이 신뢰자본"이라며 "금융윤리는 금융회사의 핵심 자본인 신뢰자본을 키우는 교육"이라고 말했다. 불특정 다수의 국민이 예금과 투자금 등을 금융회사에 맡기는 기반에는 금융회사가 고객의 이익을 위해 윤리적으로 행동할 것이란 믿음이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금융회사 종사자들이 왜 윤리적으로 업무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의식 교육과 이를 내부통제 등으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에 대한 교육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독 경험 바탕 현장형 금융교육

성 원장은 금융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를 현장에서 오랫동안 다뤄온 금융감독 전문가다. 성균관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헬싱키경영대학원에서 은행경영 E-MBA 과정을 밟았다. 한국은행과 은행감독원, 신용관리기금을 거쳐 금융감독원에서 포용금융실장과 금융상품판매감독국장, 대전충남지원장, 금융교육국 선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금융연수원에서 금융소비자보호 등을 강의하고 있다.

현장 경험은 저술과 교육으로도 이어졌다. '금융소비자보호법 강의', '금융회사내부통제제도 해설', '내부통제와 여신관련법규', '금융윤리자격인증' 등을 집필했다.

금융소비자보호뿐 아니라 자산관리와 금융사기 예방, 금융리스크 관리 등을 주제로 교육해 왔다.

지난 7월 한국금융인재개발원 제2대 원장에 취임한 뒤에는 금융윤리인증센터·금융범죄예방교육센터·사회금융교육센터 등 3대 센터를 중심으로 교육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윤리자격 일선 확산과 정착

성 원장이 특히 강조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는 '금융윤리 교육'이다. 한국금융인재개발원은 금융윤리인증센터를 통해 '금융윤리자격인증' 과정을 운영한다.

금융윤리의 중요성부터 거액 금융사고와 대규모 불완전판매 사례, 내부통제 관련 법규까지 교육한 뒤 평가시험을 통과하면 금융위원회를 주무 부처로 하는 등록민간자격 금융윤리자격인증을 부여한다.

은행·비은행·보험·금융투자 등 업권별 과정과 임원·사외이사·부서장·지점장·준법 담당자 등을 위한 맞춤형 교육도 제공한다.

최근에는 교육 대상을 준법·소비자보호 등 본부 담당자에서 일선 직원으로 넓히는 금융회사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회사는 금융윤리 관련 자격을 인사 가점 대상 자격에 포함하고 있다는 게 성 원장의 설명이다.

성 원장은 자격 취득 자체가 금융사고를 막아준다고 보지는 않는다. 대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직원들이 업무 과정에서 윤리 문제를 반복적으로 생각하도록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봤다. 그는 "윤리자격증이 있다고 사고가 안 난다는 개념은 아니다"라면서도 "윤리적 생각을 계속하게 하는 문화를 조직 안에 심어주는 것이 가장 큰 효과"라고 말했다.

사기예방 전문가 '휴먼 솔루션' 구상

금융사기 예방도 주요 축이다. 개발원은 지난 5월부터 '금융사기예방전문가'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보이스 피싱뿐 아니라 불법사금융과 유사수신, 투자사기, 디지털자산사기 등의 피해 사례와 예방법을 교육하고 평가를 통과한 교육생에게 경찰청을 주무 부처로 하는 등록민간자격 금융사기예방전문가를 부여한다. 해외 주요 투자사기 사례와 위험신호도 교육과정에 담았다.

성 원장은 궁극적으로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금융회사 직원들이 이 같은 전문성을 갖추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과정이 출범 초기인 만큼 금융회사와 공식적인 협약을 맺은 단계는 아니지만 일부 은행의 금융사기 예방 관련 부서가 교육 내용을 살펴보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필요에 따라 금융회사와 업무협약(MOU)을 맺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그는 전문교육을 받은 직원을 금융회사 일선에 배치하는 방안을 '휴먼 솔루션'이라고 표현했다. 사기 피해가 발생한 뒤에는 돈을 돌려받기 어려운 만큼 창구 직원이 이상 징후를 알아채고 고객을 설득해 피해를 막는 사전 대응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성 원장은 금융회사 직원들이 예방 관련 지식을 갖추면 피해에 노출된 고객을 설득하고 이상 징후를 직관적으로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예방 전문가를 휴먼 솔루션으로 배치해 고객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계속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대응 디지털 민간자격 준비

인공지능(AI) 대전환도 금융교육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성 원장은 AI 자체를 교육의 목적으로 앞세우기보다 금융윤리·금융사기 예방 등 기존 직무교육에 AI로 인해 달라진 환경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개발원은 현재 금융윤리자격인증과 금융사기예방전문가, 사회금융교육강사 등의 과정에 AI 관련 내용을 보강하고 있다. AI 발전으로 새롭게 제기되는 금융윤리 문제와 디지털금융사기 유형 등을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강사진 역시 교안과 교육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

성 원장은 AI 활용 자체를 이미 '시대적 디폴트값'으로 봤다. AI를 사용하는 것 자체보다 이를 교육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접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현재 동영상과 대면 중심 교육에 질의응답형 AI 방식을 접목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연구할 과제로 꼽았다.

금융환경 변화에 맞춘 신규 자격과정도 준비 중이다. 성 원장은 "디지털의 진보 속도에 맞는 금융 직무교육과 자격증 제도를 새롭게 계속 만들어낼 것"이라며 "현재도 디지털과 맞물린 몇 가지 민간자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년·시니어 생활금융교육 확대

개발원이 바라보는 교육 대상은 금융회사 임직원에 그치지 않는다. 사회금융교육센터를 통해 청소년과 청년, 일반인, 시니어·고령층, 금융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저축·투자 전략과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사회금융교육강사 양성 과정도 처음 운영해 금융교육 전문인력을 배출했다.

향후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위탁받은 '1사1교 금융교육' 등 현장 교육에 이들을 활용할 계획이다.

성 원장은 소규모 교육기관이라는 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꼽았다. 정형화된 교육과정보다는 금융회사와 공공기관의 요구에 따라 직급·업무별 프로그램을 빠르게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등 감독기관과 금융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와 교수진 등 현장형 강사진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민간 금융회사뿐 아니라 지역 신용보증재단 등 공공금융기관에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성 원장은 "실제 현업을 해본 사람들이 금융회사 임직원들이 무엇을 고민하는지 이해하고 그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민간과 공공 전체 금융 분야를 아우르는 특화 직무교육·자격교육 기관으로 계속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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