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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 가치 지키고 ‘e편한세상’ 실속 챙기고…DL이앤씨 박상신 전략 통했다

기사입력 : 2026-09-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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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와 마곡 본사 전경. /AI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와 마곡 본사 전경. /AI생성 이미지
[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건설사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DL이앤씨가 ‘아크로(ACRO)’와 ‘e편한세상’을 앞세운 투트랙 전략으로 주택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아크로는 입지와 상징성, 상품성을 따져 제한적으로 적용하고, e편한세상은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 체제에서도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브랜드별 역할을 구분하는 동시에 원가 관리에 힘을 실으면서 실적도 개선되는 모양새다.

◇ 입지·상징성·상품성 따진다…‘아크로’ 문턱 유지

DL이앤씨는 사업장별 내부 심의를 통해 아크로 브랜드를 사용할 사업지를 결정한다. 대형 건설사들이 주요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엄격한 기준을 유지해 희소성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아크로는 2013년 ‘아크로리버파크’를 시작으로 서울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공급돼 왔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와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특정 지역이나 사업 규모 등 하나의 조건만으로 적용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 입지를 우선적으로 살펴보면서 해당 지역에서 단지가 갖는 상징성과 상품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아크로 적용 기준을 특정 금액이나 위치 등으로 규격화해 놓은 것은 아니다”며 “내부 심의를 거쳐 적용 여부를 결정하며 입지를 우선적으로 보면서 지역 내 단지의 상징성과 들어가는 상품 기준 등을 함께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조합이 아크로 적용을 요구하더라도 내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정비사업 수주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조합과 이견을 빚기도 했다.

과거 신당8구역에서는 아크로 적용 등을 둘러싼 이견 끝에 시공계약이 해지됐다. 최근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 사업에서도 e편한세상에서 아크로로 브랜드를 변경하는 문제와 공사비 등을 놓고 조합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계약 해지와 법적 다툼으로 이어졌다.

엄격한 적용 원칙은 수주 경쟁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주요 입지에 공급 실적을 쌓으며 아크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기반이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 전략은 아크로가 업계에서 상당히 일찍 시작한 편”이라며 “한강변 등에 아크로 단지가 집중적으로 공급돼 있고 기존 단지들이 형성한 가치와 그동안 축적해 온 브랜드 전략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 ‘e편한세상’ 사업성 따져 공급…수익성도 회복세

아크로가 상징성이 높은 사업장을 담당한다면 e편한세상은 DL이앤씨 주택사업의 저변을 맡는다. 부동산 경기 변동성이 커진 이후에는 서울과 수도권 등 주택 수요가 뒷받침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성을 따지는 모습이다.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높아진 상황에서 무리한 공급 확대는 원가 부담과 자금 회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DL이앤씨는 수주 단계부터 사업 조건과 예상 원가를 따져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기조 속에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5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 증가했다. 매출은 1조8029억원으로 9.5% 감소했지만 신규 수주는 3조1189억원으로 223.9% 늘었다.

1분기에도 매출 1조7252억원, 영업이익 15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1%로 전년 동기보다 개선됐다. 공사비 급등기에 착공했던 현장들의 부담이 줄고 주택사업 원가율이 안정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박상신 대표 체제에서도 사업별 채산성과 원가 관리에 무게를 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에도 수익성을 지키면서 신규 일감을 확보해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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