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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멈춘 대형마트…‘스타필드 마켓’ 월계점에 이마트·트레이더스 함께 담은 이유

기사입력 : 2026-08-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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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마켓' 월계점, 이마트X트레이더스 결합 첫선
쇼핑·F&B, 문화 아우른 서울 동북권 랜드마크로 재탄생

이마트 월계점이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했다. /사진=생성형AI 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 월계점이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했다. /사진=생성형AI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이마트가 서울 동북권 대표 점포인 월계점에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를 결합한 ‘스타필드 마켓’을 선보였다. 일상 장보기에 특화된 대형마트에 대용량·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트레이더스를 더해 집객력과 체류시간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대형마트의 성장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세가 두드러진 창고형 할인점의 경쟁력을 접목해 기존 할인점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7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날 기존 월계점을 전면 리뉴얼한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이 문을 열었다. 스타필드 마켓 5호점이자 서울 첫 점포로, 특히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를 한 공간에 결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외식·패션·문화 등 다양한 테넌트를 더해 장보기부터 쇼핑, 여가까지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영업면적 6590평(2만1785㎡) 규모의 월계점은 2004년 개점한 이후 서울 동북권의 핵심 점포 역할을 해왔다. 2020년 한 차례 대규모 리뉴얼을 거친 데 이어 이번에는 기존 대형마트 중심의 점포를 복합 쇼핑 공간으로 다시 한번 재편했다.

대형마트 생존 전략 된 트레이더스

이마트가 월계점에 처음으로 트레이더스를 결합한 배경에는 전통적인 대형마트만으로는 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장보기 수요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한 데다 고물가 장기화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가 늘면서 대형마트의 성장 여력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새벽배송 제한과 월 2회 의무휴업 등 정부 규제로 대형마트의 성장이 막혔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주요 26개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이 8.5% 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고 오프라인 매출 증가율은 3.2%에 그쳤다. 오프라인 업태별로도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과 편의점 매출은 각각 17.9%, 1.1%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는 11.2% 감소했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역시 2.9% 줄었다. 주요 오프라인 업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마트 내부에서도 기존 할인점과 트레이더스의 성장세는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 별도 기준 할인점 총매출액은 11조6494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트레이더스 총매출액은 3조8520억원으로 8.5% 증가했다.

올해 들어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상반기 누적 할인점 총매출액은 8조6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트레이더스는 3조456억원으로 10% 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기존 할인점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트레이더스는 이마트의 오프라인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용량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창고형 할인점이 고물가 국면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수요를 흡수한 영향이다. 이마트가 월계점에 트레이더스를 처음 결합한 것 역시 기존 할인점의 장보기 수요에 창고형 할인점의 성장성을 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잘되는 것끼리 합쳤다…‘체류형 마트’로 승부

이마트는 성장세가 두드러진 트레이더스에 기존 스타필드 마켓에서 성과를 확인한 ‘체류형 콘텐츠’까지 더했다.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대형마트에서 벗어나 고객이 쇼핑과 외식, 문화·여가를 함께 즐기며 오래 머무는 복합 쇼핑 공간으로 기존 점포의 역할을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실제 스타필드 마켓은 기존 할인점보다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스타필드 마켓 4개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 전체 매출 증가율 2.7%를 10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월계점에는 이 같은 전략이 한층 강화됐다. 30~40대 자녀 동반 가족을 핵심 고객층으로 설정하고 휴식·문화 공간을 약 180평 규모로 확대했다. 157평 규모의 ‘북 그라운드’와 연령별 ‘키즈 그라운드’를 마련하고 스타벅스, 영풍문고, 키즈카페와 F&B 등을 연결해 쇼핑 이외의 체류 콘텐츠를 늘렸다.

외부 전문점도 대폭 강화했다. F&B 브랜드의 약 80%를 교체하거나 재배치하고 올리브영은 기존보다 3배 큰 120평 규모로 확대했다. 신세계팩토리스토어와 데카트론, ABC마트에 이어 오는 11월에는 유니클로와 무인양품도 문을 열 예정이다.

월계점은 일상 장보기를 담당하는 이마트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트레이더스, 체류시간을 늘리는 스타필드 마켓의 콘텐츠를 한데 묶은 점포다. 온라인으로 이동한 장보기 수요를 되찾는 데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을 강화해 점포 자체의 집객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마트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모두 품은 스타필드 마켓으로 오프라인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며 “장보기와 쇼핑을 넘어 가족 모두가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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