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아 기자간담회…“KT 본질은 국가 책임지는 ‘연결’” 정보보안 4조·네트워크 8조·AI 인프라 6조 등 총 18조 원 투입 “무대 위 주인공 아닌 조명 등 만드는 조력자 역할에 집중할 것”
이미지 확대보기박윤영 KT 대표이사가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AX 플랫폼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채윤 기자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인공지능(AI) 시대가 폭발적으로 도래한 지금부터는 사람과 AI, AI와 AI를 연결하는 것이 KT의 새로운 소명이자 가치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KT는 향후 3년간 정보보안 및 정보기술(IT) 고도화에 4조 원, 네트워크에 8조 원, AI 인프라 확충에 6조 원 등 대규모 재원을 실수요 기반으로 정밀하게 투입할 계획이다.”
박윤영 KT 대표이사는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AX(AI 전환) 플랫폼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지 확대보기박윤영 KT 대표이사가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AX 플랫폼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채윤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이한 박윤영 대표는 통신업의 본질인 ‘연결’을 바탕으로 인프라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산업 특화 AX와 글로벌 신사업을 두 축으로 삼아 확실한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윤영 대표는 “1981년 한국전기통신공사 설립 당시에는 국가를 위해 일했고, 2002년 민영화 이후에는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일하며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정체성을 겪었지만, 실제 하고 있는 업의 본질은 똑같다”며 “최근까지 사람과 데이터 간의 연결인 통신업에 집중했다면, AI 시대가 폭발적으로 도래한 지금부터는 사람과 AI, AI와 AI를 연결하는 것이 새로운 소명”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단단한 본질을 강화해야만 그 위에서 확실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며 “사람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연결의 대상이 확장되는 AX 시대에도 대한민국의 연결을 책임지는 KT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보안·네트워크 인프라에 12조 투입…통신 본질 ‘안전’ 체계 재정립
KT AX 전략의 첫 번째 축은 인프라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단단한 본질’이다. 박윤영 대표는 지난해 발생한 해킹 사태를 언급하며 “지난 100일 동안 현장 임직원들과 소통하며 가장 먼저 관심을 쏟고 들여다본 곳이 바로 보안과 네트워크의 본질”이라고 짚었다.
이미지 확대보기박윤영 KT 대표이사가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AX 플랫폼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채윤 기자
이어 “통신회사의 발전에 따라 네트워크와 IT가 시차를 두고 성장하다 보니 보안에 대해서도 각자 최선을 다해왔지만, 둘 사이의 정보 교류나 통합적 관점에서의 관찰이 다소 미흡했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네트워크 보안과 IT 보안을 전사 최고 상위 차원의 거버넌스로 통합해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T는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와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직책을 전격 분리하고, 전사 보안 관련 전문 인력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했다.
인력 확보와 관련해 KT는 “외부 수혈뿐만 아니라 내부 임직원의 보안 인식과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라며 “서울대학교와 협약해 보안 인력을 육성하는 석사 과정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BC카드·케이뱅크 등 그룹사가 함께 참여해 중장기적으로 정보보안 인재를 체계적으로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오는 9월에는 예년보다 규모가 늘어난 140명 이상의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지 확대보기박윤영 KT 대표이사가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AX 플랫폼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채윤 기자
보안 패러다임 역시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기반으로 전환하며 3년간 총 4조 원을 투입한다. 품질 향상과 미래 네트워크 확보를 위한 네트워크 부문에는 총 8조 원이 투입되며, 전체 12조 원 투자액의 절반가량은 내년에 집중 집행될 계획이다. 학계와 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 외부 자문단도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 영역에 각각 배치해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점검을 지속할 계획이다.
인프라 효율화를 위한 인력 재배치도 이뤄졌다. 박윤영 대표는 “초저지연 구현을 위한 6세대 이동통신(6G), 위성 통신, 데이터센터 상호연결(DCI), 양자암호통신 등 미래 네트워크 준비에 착수했다”며 “이와 함께 전국 국사들의 유휴 자산을 빈틈없이 관리하기 위해 자산관리 전담 인력을 현장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우주 통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위성 전문 자회사 KTsat과의 시너지도 강화한다. 박윤영 대표는 “정부의 저궤도 위성 사업 기조에 맞춰 KTsat이 운영·관제 차원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6G의 경우 당장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상용화보다는 스마트팩토리 등 기업간거래(B2B) 제한 영역과 위성 통신 간 연결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6조 투자로 AI 인프라 확충…산업별 맞춤형 AX로 시장 리드
KT는 확실한 성장동력을 다지기 위해 대규모 학습 및 추론용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와 AI 인프라 구축에 총 6조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총 1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 용량을 확보하는 한편, 전국 3500여 개 국사 공간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 선제 대응하고자 향후 5년간 90Tbps 이상의 해저케이블 용량도 공급해 데이터 지연 현상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이미지 확대보기박윤영 KT 대표이사가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AX 플랫폼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채윤 기자
특히 타사 대비 차별점에 대해 박윤영 대표는 ‘실수요를 기반으로 한 투자’를 전면에 내세웠다. 박윤영 대표는 “AI 투자 규모는 다른 기업과 단순 비교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기본적으로 KT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철저히 실수요를 전제로 진행된다”며 “AIDC의 경우 수십 년간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축적한 효율적 운영 역량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김봉균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겸 KT클라우드 대표는 구체적인 이원화 전략을 제시했다.김봉균 부사장은 “수도권은 인허가 등 개발 이슈가 확실하게 확보된 지역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인프라를 확대할 것”이라며 “비수도권은 수요 기반으로 임차인를 먼저 확보한 뒤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운영 노하우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봉균 부사장은 “고집적 그래픽처리장치(GPU) 랙이 들어서면 층고 설계부터 달라져야 하고, 핵심은 냉각 기술”이라며 “KT는 액체냉각 방식을 상용화해 운영 중이며, 목표 온도를 맞추기 위해 얼마큼의 유압과 유량을 넣어야 하는지에 대한 실전 데이터와 노하우는 KT가 가장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B2B와 B2C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AX 실행 도구도 대거 선보인다. B2B 시장에서는 보안성을 극대화하고 산업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금융권에는 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보안 니즈와 데이터 주권 확보가 핵심인 공공 부문에는 ‘소버린 AI(Sovereign AI)’를 공급한다. 제조·의료 분야에는 정부 실증 사업과 연계해 물리적 시스템과 AI를 융합한 ‘피지컬 AI(Physical AI)’를 적용해 시장 안착을 이끌 계획이다.
이미지 확대보기박윤영 KT 대표이사가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AX 플랫폼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채윤 기자
B2C 영역인 모바일 서비스는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면 전환한다. 박윤영 대표는 “그동안 요금제는 어떤 형태로든 통신사가 정하고 고객이 선택하는 구조였으나 이를 전부 바꾸겠다”며 “요금 설계의 주체를 통신사에서 고객으로 바꿔, 고객이 자신의 이용 패턴에 맞춰 요금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가입부터 상담, 사후 서비스(CS)까지의 모든 여정을 AI 기반으로 디지털화하고 최적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하는 초개인화 AX를 구현할 방침이다.
박윤영 대표는 이 같은 KT의 포지셔닝에 대해 “우리가 지향하는 AX 플랫폼 컴퍼니는 무대 위에서 직접 연기하는 주인공 배우라기보다는, 무대와 조명을 정교하게 만들어 연기하는 배우가 한층 돋보이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이네이블러(Enabler·조력자)”라고 비유했다.
‘토큰 팩토리·스테이블코인’ 신사업 전면에…글로벌 사우스 공략
KT는 AI 시대의 새로운 과금 패러다임과 디지털 금융을 겨냥한 신성장 비즈니스 모델(BM)을 공개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서비스를 기존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전환하는 흐름에 맞춰, AI의 기본 경제 단위인 토큰을 생성·중개·과금하는 초정밀 ‘토큰 팩토리’ 사업을 추진한다.
이미지 확대보기박윤영 KT 대표이사가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AX 플랫폼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채윤 기자
박윤영 대표는 “토큰 활용도가 예측을 초월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고 과금 체계가 바뀌면서 기업들의 비용 및 보안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가장 최적의 파운데이션 모델과 총체적인 보안 솔루션을 묶어 제공하는 토큰 팩토리 BM을 빠른 시일 내에 PoC(개념검증) 세트로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룹사 역량을 결집한 디지털 금융 플랫폼 시장 진입도 본격화한다. KT는 1600만 명의 고객 기반을 둔 케이뱅크와 BC카드의 결제 인프라, 자사 보안·네트워크 역량을 융합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박윤영 대표는 “현재 글로벌 정산과 내부 결제 시스템을 중심으로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라며 “관련 사업이 법제화되는 즉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제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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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은 동남아시아 중심의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권역을 타깃으로 설정했다. 박윤영 대표 설명에 따르면 현재 KT는 태국과 베트남을 교두보 삼아 현지 맞춤형 AX 및 AI 접목 사업을 소규모 형태로 착수했다. KT는 이를 향후 아세안(ASEAN) 전체 권역으로 확산시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사업에서만 1조 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을 넘어 글로벌 동맹 체제도 공고히 한다. KT는 기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구글 및 팔란티어 등 글로벌 선도 기업은 물론 업스테이지, 리벨리온, 솔트룩스 등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으로 협력 네트워크를 전방위로 다변화해 고객 선택권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미지 확대보기박윤영 KT 대표이사가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AX 플랫폼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채윤 기자
박윤영 대표는 “AX 플랫폼 컴퍼니로의 전환과 AI 생태계 구축은 KT 혼자만의 힘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며,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견고한 생태계를 조성해야만 가능하다”라며 “고객이 성공적으로 AI를 도입해 성장하도록 돕고, 이를 모아 대한민국의 AI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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