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금융신문이 손보 빅5(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2026년 1분기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6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성장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했다.
지난해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투자손익 증가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올해는 투자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데다 보험손익까지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순이익이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보험손익 개선에 힘입어 올해 1분기 22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반면 KB손보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모두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이 2007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적자 확대…보험손익 희비
올해 1분기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보험손익은 회사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주력 사업인 자동차보험의 적자 확대와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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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보험 부문에서는 보험금 예실차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일반보험 부문에서도 국내외 사업 매출이 성장하면서 보험손익 개선을 이끌었다.
메리츠화재는 호흡기 질환 관련 보험금 청구 증가와 손실부담계약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3346억원을 기록했지만, 빅5 손보사 중 삼성화재 다음으로 많은 보험손익을 거뒀다.
자동차보험 적자와 더불어 장기보험도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한 3157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일반보험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유행성 호흡기 질환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7% 증가한 302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3위에 올랐다.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는 14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일반보험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502억원, 장기보험 손익은 132.5% 급증한 2658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발생한 대형 사고 등의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7% 감소한 2265억원에 그쳤다.
일반보험은 47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장기보험 손익도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한 2652억원에 그쳤다. 다만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는 주요 손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88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KB손해보험은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이 모두 적자로 전환되면서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한 1828억원을 기록해 빅5 손보사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은 각각 249억원, 10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장기보험도 2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지난해 보험손익 감소를 상쇄했던 투자부문 손익도 올해 들어서는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화재는 선제적 채권 포트폴리오 개선과 이자 및 배당 수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투자손익이 36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빅5 중 3000억원 이상의 투자손익을 거둔 곳은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1분기 2962억원의 투자손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0% 성장했다. 주식시장 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처분이익이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DB손보는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2361억원의 투자손익을 거두며 메리츠화재의 뒤를 이었다.
KB손보와 현대해상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7%, 94.3% 감소한 1281억원, 60억원의 투자손익을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26년 1분기 말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은 메리츠화재가 4.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DB손해보험 4.29% ▲KB손해보험 3.39% ▲삼성화재 3.10% ▲현대해상 2.86% 순이었다.
CSM은 메리츠 약진… 건전성은 빅5 모두 안정
미래 수익성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CSM에서는 삼성화재가 1분기 말 보유계약CSM은 절대적인 규모를 유지한 반면, 신규 계약 기반의 성장세는 메리츠화재가 가장 돋보였다.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성화재의 CSM 잔액 규모는 14조4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다만 CSM 상각 규모는 39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으며, 신계약 CSM도 6267억원으로 10.7% 줄어들었다.
DB손보의 CSM 잔액은 12조8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지만, 여전히 업계 2위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 CSM은 6245억원으로 11.6% 줄었고, CSM 상각 규모도 3224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면서 미래 수익성 지표 전반이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메리츠화재는 CSM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CSM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1조2917억원으로 DB손보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신계약 CSM도 4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성장했으며, 이에 따라 CSM 상각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3041억원을 기록했다.
KB손보의 CSM 잔액은 9조47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으며, 신계약 CSM 규모도 4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었다. CSM 상각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억원 늘어난 2143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대해상의 CSM 잔액은 9조1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었지만, 빅5 중 잔액 규모가 가장 적었다. 손익 우량 상품군 포트폴리오 관리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신계약 CSM은 4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CSM 상각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유사한 2378억원으로 나타났다.
대표 건전성 지표인 K-ICS비율은 손보 빅5 모두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며 꾸준한 자본관리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성화재의 K-ICS비율은 270.1%로 전년 동기 대비 3.5%p 상승했으며, 기본자본비율도 184.5%로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연말 K-ICS비율 예상치 역시 260%대로 안정적인 자본 적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화재의 K-ICS비율은 240.7%로 전년 동기 대비 1.8%p 개선됐다. 메리츠화재는 ALM을 통한 금리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높은 우량 계약 중심의 영업 전략을 바탕으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DB손보의 K-ICS비율은 232.1%로 전년 동기 대비 27.4%p 상승했다. 지난해 9월 보험업계 최초로 기본자본 인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DB손보는 올해 2월 4240억원 규모의 발행을 완료했으며, 이달 중 최대 6000억원 규모의 추가 발행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건전성 우려가 제기됐던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K-ICS비율 207.2%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7.8%p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기본자본비율 역시 한때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50%를 밑돌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74.9%로 전년 동기 대비 28.2%p 상승하며 건전성이 크게 회복됐다.
KB손보의 K-ICS비율은 188.0%로 전년 동기 대비 5.8%p 상승했다. 미래 수익성 지표와 함께 건전성 관련 지표도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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