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익시오, 연결의 중심에 선 ‘AI 파트너’
17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회사가 올해 내세운 AI 사업 전략의 핵심은 AI 에이전트 ‘익시오’다. 익시오는 단순한 음성비서나 챗봇이 아니라, 사용자 명령을 이해하고 학습해 일상 전반을 관리하는 지능형 인터페이스로 정의된다.
LG유플러스는 통화 녹음과 요약 중심의 기존 서비스를 넘어, 익시오에 고급 비서 기능을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해 ‘익시오 프로(ixi-O Pro)’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예컨대 익시오는 사용자가 통화 중 ‘부산 출장’을 언급하면, 통화를 끊기 전 스스로 통화 맥락을 분석해 일정을 조정하고, 날씨를 고려한 캐리어 패킹 준비를 자동 실행한다. 사용자는 다양한 기기를 거칠 필요 없이 익시오 하나로 모든 접점을 제어하게 된다.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단순히 ‘AI 비서’의 진화에 그치지 않는다. 익시오가 다양한 연결 지점을 통합하면서, 네트워크 자체가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학습하는 지능형 생태계로 변하기 때문이다.
과거 통신사는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행동을 예측하고 최적의 연결 환경을 스스로 조정하게 되면, 네트워크는 더 이상 길이 아닌 두뇌로 작동하게 된다.
결국 통신 네트워크 경쟁력은 속도나 용량이 아니라, 얼마나 사용자 맥락을 이해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전략은 ‘디바이스 중심 서비스’에서 ‘지능 중심 네트워크’로의 진화를 겨냥하고 있다는 평가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MWC26 기조연설을 통해 “음성은 가장 인간적이고 본질적인 연결 수단”이라며 “AI 콜 에이전트가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구글·퓨리오사AI·에이로봇’과 짜는 AI 얼라이언스
이미지 확대보기우선 LG유플러스는 구글이 올해 본격 착수하려는 국내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설계·구축·운영(DBO) 우선협상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프로젝트 성사 시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의 설계·시공부터 수년간의 장기 운영까지 일괄 책임진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이 형성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이어간다. LG유플러스는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와 협력해 공공기관이나 금융권 등 온프레미스(On-premise) 환경을 위한 국산 AI 반도체와 서버 기술을 제공한다.
온프레미스는 데이터가 외부 클라우드로 전송되지 않고 기업 내부 인프라에서만 처리되는 방식으로,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민감한 데이터가 외부로 나가지 않는 폐쇄형 AI 서비스 모델도 확보할 수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앨리스-M1은 사용자가 명령을 내리기 전에 사용자 상황을 스스로 인식, 판단하고 물리적으로 움직이며 피지컬 AI의 핵심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유플러스의 지능형 AI와 에이로봇의 정밀 제어 기술이 결합하며, LG유플러스는 사람 중심의 실행형 AI 생태계를 현실에서 입증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얼라이언스는 AI를 단일 서비스에 묶지 않고, 인프라-AI 반도체-로봇까지 잇는 수직적 생태계를 설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통신망이 산업 간 연결의 출발점이자, AI 협업의 플랫폼 역할로 확장되는 셈이다.
AI, 글로벌 진출의 새로운 기반
LG유플러스는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기술 경쟁력과 사업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며, 이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는 AI 생태계를 잇고 있는 핵심 기술 익시오를 앞세워 음성 기반 AI 서비스를 해외 통신사에 소프트웨어(SW) 형태로 수출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AI 통신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미지 확대보기홍범식 대표는 “우리의 지향점은 통신과 AX 기술의 솔루션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AI 중심 SW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통신 인접 영역에서 확보한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프런트 러너가 될 수 있는 사업자와 시작한다면, 2027년 이후에는 더 속도감 있게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LG유플러스의 행보가 통신 영역을 넘어 AI 산업 전반의 지형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AI 전략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인프라부터 플랫폼, 스마트홈과 로봇 제어 등의 다양한 서비스까지 아우르며 막강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업계 전반이 AI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사업 구조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결국 통신사의 미래 경쟁력은 더 이상 속도가 아니라 지능에 있다”며 “LG유플러스가 그 변화를 실제 사업 모델로 풀어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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