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일 CEPI와 백신 제조시설 네트워크(VMFN)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기업의 글로벌 제조 역량을 활용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중장기 경영 기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팬데믹 발생 시 CEPI 요청에 따라 백신을 생산하고, 국내 생산 물량에 한해서는 한국에 우선 공급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이는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수급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을 낮추는 동시에, 한국의 백신 주권을 제도적으로 강화하는 의미를 갖는다.
회사는 CEPI 백신 제조시설 네트워크에 합류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지역 백신 생산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향후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보다 신속한 백신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글로벌 보건안보 분야에서의 역할과 위상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보건안보 강화에 기여해 온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국내 백신 수급이 극도로 불안정했던 2021년, 정부 기관과 협력해 국내 최초로 Moderna의 mRNA 코로나19 백신을 생산·출하하며 백신 주권 확보의 핵심 축을 담당했다. 특히 완제 위탁생산(CMO) 계약 체결 후 불과 5개월 만에 실제 공급을 실현해, 코로나19 조기 극복과 한국의 백신 허브 도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백신 생산을 넘어 국내 바이오 산업 생태계 육성과 지역사회 성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22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계약 당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설립 계획을 제시했으며, 해당 센터는 2027년 개소를 목표로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과 공동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모달리티 역량 확보와 신규 사업 기회 발굴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인천 지역 기업 가운데 최초로 250억 원 규모의 산업육성기금을 자체 조성해, 향후 3년 간 지역 내 바이오 연구자와 스타트업,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연구 활동과 기술 개발, 인프라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연구 성과에 대한 후속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실질적인 성장 사다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CEPI와의 협력을 통해 향후 팬데믹 발생 시 신속하고 안정적인 백신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한국의 백신 주권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기술력과 제조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보건안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리처드 해쳇 CEPI 최고경영자(CEO)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조 역량과 기술 전문성은 글로벌 감염병 대응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자산”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대규모 백신을 보다 빠르게 생산하고 의료 취약 지역에 대한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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