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5.12.31(수)

김성주 신임 부산은행장, 지방침체 속 생산적금융·건전성 관리 과제 [BNK금융 2026 자회사 CEO 인사]

기사입력 : 2025-12-31 18:25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지주·은행·캐피탈 넘나든 폭넓은 경험, IB·리스크·글로벌 등 강점 다양
줄어든 부산은행 수수료이익, 비이자 부문 수익 다각화 숙제
건전성관리·생산적금융 두 토끼 잡을 수 있을까

김성주 신임 부산은행장이미지 확대보기
김성주 신임 부산은행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BNK부산은행이 새로운 수장으로 김성주 행장을 맞이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BNK금융그룹은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거쳐 31일 김성주 대표를 새 부산은행장으로 확정지었다. 행장 선임 후 임기는 내년 11일부터다.

지주·은행·캐피탈 모두 섭렵, 건전성·디지털전환 능력도 합격점


김성주 신임 행장은 1962년생으로, 거창고등학교와 동아대학교 행정학과, 부산대학교 경영학과 등을 졸업했다.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 후 부산은행 임원부속실장, 울산영업부장 IB사업본부장, 여신영업본부 상부, IB사업본부 상무를 역임했다. 2020년에는 지주로 자리를 옮겨 리스크관리부문장과 글로벌부문장 등 굵직한 이력을 쌓았다.

특히 BNK캐피탈 대표를 맡았던 시절에는 BNK캐피탈을 지주 내 비은행 기여도 1위 자리에 올려놓은 것은 물론, 지주 해외 사업 기여 등 높은 실적을 인정받았다. 이를 토대로 김 행장은 BNK금융의 차기 회장 레이스에까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BNK캐피탈 2021-2025년 당기순이익 및 연체율 추이 그래프./자료 = BNK캐피탈이미지 확대보기
BNK캐피탈 2021-2025년 당기순이익 및 연체율 추이 그래프./자료 = BNK캐피탈


타 캐피탈사들이 자산 성장이 더딘 상황에서 BNK캐피탈은 선순위 우량 사업장 발굴, 리테일 평가 고도화 등을 통해 자산을 10조원대로 늘렸다. 올해 3분기 BNK캐피탈 순익은 1097억원으로 작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건전성 측면에서도 지난 상반기 대비 NPL비율은 0.09%p, 연체율은 0.7%p 개선됐다.

이처럼 김 신임 행장은 지주와 은행, 비은행 계열사를 두루 거친 폭넓은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부산은행은 그룹 차원의 생산적금융 동참·디지털 전환 등 부산은행의 새 도약을 이끌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새로운 수장이 될 김성주 행장의 어깨도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그룹은 김성주 행장에 대해 지역 기반 영업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립에 강점을 보였으며, 건전성 관리와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2025년 3분기 부산은행 주요 수익성 지표 (단위: 십억원, %)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3분기 부산은행 주요 수익성 지표 (단위: 십억원, %)


부산은행 당면과제는 비이자이익·건전성 관리…지방경제 선순환 필요


부산은행은 지방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지방은행들이 수익성이 주춤하는 동안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순항해왔다. 올해 부산은행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8%가량 늘어난 485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3847억원에서 4209억원으로 9.4%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11460억원에서 올해 11598억원으로 약 1.2% 늘었다.

다만 비이자이익의 핵심축인 수수료이익이 지난해 328억원에서 올해 206억원으로 약 37%가량 줄어들며 아킬레스건으로 남았다. 지방은행 수수료는 부동산PF 영향을 크게 받는데, 지방 부동산경기 위축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수수료이익 감소를 가속시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김성주 행장 체제 부산은행의 당면과제는 이자이익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비이자 부문까지 확장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김성주 행장은 BNK캐피탈 대표 재임 시절 자동차금융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재편하고 자산 10조원 돌파라는 성과를 거두는 저력을 보였다. 포트폴리오 개편 및 자산 리밸런싱에 능한 만큼 부산은행의 수익 다각화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3분기 부산은행 주요 건전성 지표 (단위: %)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3분기 부산은행 주요 건전성 지표 (단위: %)


부산은행의 또 다른 숙제는 건전성관리다. 지역경기 침체 고착화로 인한 지방은행들의 건전성 악화 문제는 어제오늘만의 문제는 아니다.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역시 2년 전인 20233분기 0.27%였던 것이 지난해 3분기에는 0.73%로 크게 뛰었고, 올해 3분기에도 0.95%까지 늘어나며 불씨를 키우고 있다.

같은 기간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비율 역시 160.68%에서 120.99%로 낮아졌다. 연체율 또한 0.67%에서 0.93%까지 올랐다.

부산은행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산의 매각과 상각 속도를 부지런히 높였다. 지난해 3분기까지 부산은행의 매·상각 규모는 매각 2847억원, 상각 1131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는 3분기 누적 매각 4101억원, 상각 1961억원으로 그 규모가 약 1.5배가량 불었다. 특히 올해 상매각 가운데 절반이 넘는 3789억원이 고정이하 매각이었다.

부산은행은 부실채권 매각이 이뤄지긴 했지만 4분기를 낙관할 수는 없다, “저수익 고위험 중심 포트폴리오 개선은 단기적인 과제가 아니라 계속 진행돼야 한다. 전체적인 NPL 비율 조절 필요성도 있고, 시장 상황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BNK그룹 중장기 생산적금융 이행 중추적 역할 수행해야
BNK금융은 당초 내년까지 2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생산적금융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에 이어, 향후 5년간의 중장기적인 계획을 추가적으로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그룹 경영진으로 구성된 생산적금융협의회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정부 정책과 ‘BNK부울경 지역형 생산적 금융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된다.

‘BNK부울경 지역형 생산적 금융의 경우 ▲국민성장펀드 및 동남투자공사 연계 ▲해양수산부 부산 성공적 이전 지원 및 해양 등 지역특화산업 육성 ▲부울경 지역 집중투자 산업 선정(해양, 데이터센터,에너지 등) 등을 핵심 사업으로 선정, 추진할 방침이다.

김성주 신임 행장은 은행은 물론 지주, 캐피탈 등 다양한 곳에서 경험을 쌓은 만큼, 향후 BNK금융의 생산적금융 프로젝트 이행에 있어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issue

장호성 기자기사 더보기

금융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