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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0(목)

LS "상장 추진 美 자회사, 5년 후엔 기업가치 3배 상승"

기사입력 : 2025-11-20 14:13

(최종수정 2025-11-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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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에식스솔루션즈 기업설명회 개최
슈퍼 사이클·공급망·투자 타이밍 설명

㈜LS가 20일 서울 용산 LS그룹 본사에서 에식스솔루션즈 기업공개 설명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LS 전략금융부문장 박진호 상무, ㈜LS 최고재무책임자(CFO) 이태호 상무, 최창희 에식스솔루션즈 대표이사. /사진제공=신혜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LS가 20일 서울 용산 LS그룹 본사에서 에식스솔루션즈 기업공개 설명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LS 전략금융부문장 박진호 상무, ㈜LS 최고재무책임자(CFO) 이태호 상무, 최창희 에식스솔루션즈 대표이사. /사진제공=신혜주 기자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승계나 편법을 위한 게 절대 아닙니다."

㈜LS가 증손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이하 ES)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중복상장 논란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LS 20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설명회를 열고 상장 필요성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LS 최고재무책임자(CFO) 이태호 상무는 ES 상장 핵심 이유로 '특수권선 사업 대규모 설비투자'를 꼽았다. 그는 "ES 사업은 일반권선과 특수권선으로 나뉘는데, 고성능이 요구되는 특수권선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마진이 높지만, 추가 시설 투자가 필요해 자금력이 요구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1930년 미국에 설립된 ES는 지난 95년간 글로벌 권선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 구동 모터용 특수권선 시장 점유율도 높다. LS는 2008년 공개매수 방식으로 ES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ES는 이달 초 유가증권거래소(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EY파르테논에 따르면 글로벌 권선 시장 규모는 2024년 335억 달러에서 2030년 623억 달러로 약 두 배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상무는 "이 기회를 잡기 위해 후 3~4년간 약 4000억 원을 투자해 생산능력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LS그룹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98% 수준이다. 이 상무는 "추가 차입 시 부채비율이 206%까지 상승하고 연간 약 300억 원 이자 비용이 발생해 재무건전성과 주주가치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ES 역시 달러 조달 비중이 높아 이자비용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다른 조달 수단도 검토했으나, 만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지분 희석 가능성 때문에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일부 주주들은 ES 상장을 시작으로 비상장 계열사들의 연속 상장이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LS전선과 LS엠앤엠(MnM) 등 주요 계열사 추가 상장 가능성이 ㈜LS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상목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 대표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사례처럼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주가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 주식투자 연구소에 근무 중이라고 밝힌 한 주주도 "ES 상장을 우려하는 게 아니라 결국은 계열 분리해서 오너가 자제들에게 한 자리씩 만들어 주기 위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ES 상장은 시작일 뿐이며, 향후 카카오나 SK의 전철을 밟아 주주가치가 심각하게 희생될 것“이라며 "ES를 제외한 나머지 비상장 계열사들을 상장 안 시킨다고 약속할 수 있나"고 되물었다.

또 다른 주주는 “구자은 회장이 중복상장 반대 의견에 대해 '주식을 안 사면 된다'는 발언으로 주가 폭락을 경험했다”며 “자회사 상장으로 모회사 주주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상법 개정안 핵심인 이사회의 주주 충실 의무 위반에 해당하며, 경영진에 대한 배임 소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확대는 회사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의무로,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상무는 "승계나 다른 편법을 위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LS전선과 LS엠앤엠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며, 주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상장 상태로 가야 주주가치에 도움이 된다는 주주도 있고, 상장을 통해 지분을 유동화해 그 자금을 배당해야 한다는 주주도 있다"며 "지금 당장 반드시 안 한다고 답하는 것이 오히려 상법상 의무에 위배될 수 있다”고 답했다.

㈜LS 전략금융부문장 박진호 상무는 "㈜LS는 최대주주가 45명이고, 이 중 35명이 소액주주"라며 "소액주주 가치를 따지지 않고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소액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최적의 방안이 무엇인가를 따졌을 때 ES IPO가 가장 근접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ES는 물적분할 일명 '쪼개기 상장'이 아닌 '인수 상장'이며, 상장 이후 시가총액을 약 2조5000억 원으로 예상할 때 지분율 희석을 감안하더라도 주주 지분 가치 상승폭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돼 주주가치 하락 위험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오는 2030년 ES 기업가치 전망에 대해 최창희 ES 대표이사는 “슈퍼사이클 대응·공급망 재편·투자 타이밍 확보 등 세 가지 키워드를 기준으로 판단했다”며 “2030년까지 기업가치가 현재 대비 약 3배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대표는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사업 안정화와 공장 건설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인데, 우리는 이미 준비돼 있다”며 “원자재·특수케미칼·EV 등 수직 계열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하이브리드 투자도 지속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S 최대주주는 슈페리얼에식스(Superior Essex)로 지분 78.9%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 KCGI 컨소시엄 '이브이에블린'이 21.1%를 가진 2대 주주다. 지배구조는 '㈜LS → LS 아이앤디(I&D) → 슈페리얼에식스 → ES'로 이어진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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