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9월 26일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보다 한 달 빠른 것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 대표는 1994년 입사 이후 신세계프라퍼티 지원 부문, 그룹 전략실 재무팀, 이마트 지원본부 등을 거쳤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로 재임하는 동안에는 레저사업본부를 같이 맡아 호텔·리조트 부문 운영을 총괄했다. 그룹에선 재무·전략 라인과 현장경영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임영록·한채양 전 대표에게서도 전 대표와 유사한 경로가 확인된다. 임영록 전 대표는 전략실에서 신사업 및 개발 프로젝트를 맡은 뒤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겸직 등을 거쳤고, 한채양 전 대표 역시 경영지원실·전략실 관리 부문을 두루 경험한 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거쳐 현재 이마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인사 흐름에 대해 “호텔·리조트 사업 자체의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그룹은 이를 위기 관리·재무 안정성·브랜드 전략을 종합적으로 시험할 수 있는 자리로 활용한다”며 “조선호텔앤리조트를 거친 인사들을 전략실이나 핵심 계열사에 배치하는 것은 검증된 리더십을 그룹 전반으로 확산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다만 예외도 있다. 임영록 대표 후임으로 발탁된 이주희 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는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역시 1992년 입사 후 전략실과 재무 라인을 두루 거친 기획통이다. 하지만 신세계건설 레저사업부문을 흡수한 뒤 조선호텔앤리조트와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서 물러나게 됐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새로운 수장으로 발탁된 최훈학 대표에 관심이 쏠린다. 최 대표는 직전 SSG닷컴 대표를 지냈다. 그의 주요 경력을 보면 이전에 근무했던 CEO들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호텔·레저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성장 전략을 구체화한 만큼 유통과 마케팅에 전문성을 가진 최 대표를 적임자로 평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대표는 이마트에서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 자체브랜드(PB) 강화를 주도했고,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통합 멤버십 운영을 총괄한 인물이다. 향후 그의 과제는 조선호텔앤리조트를 종합 호스피탈리티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위기 극복과 경쟁력 회복을 제1 목표로 어느 때보다 성과주의 기조를 강화했다. 그룹 관계자는 “성과주의를 구현한 새로운 리더십을 토대로 본업 경쟁력 극대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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