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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2(목)

‘조선호텔앤리조트 거친 재무통’…신세계그룹 엘리트 코스?

기사입력 : 2025-10-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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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텔앤리조트 출신 CEO들 핵심 보직 이동
전상진·임영록·한채영 대표 등 '재무·전략기획통'

전상진 대표(왼쪽부터), 임영록 대표, 한채양 대표.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이미지 확대보기
전상진 대표(왼쪽부터), 임영록 대표, 한채양 대표. /사진제공=신세계그룹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최근 조선호텔앤리조트 출신 CEO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그룹 내 ‘재무·전략기획통’으로 불리는 이들이 조선호텔앤리조트를 거쳐 신세계그룹의 핵심 보직으로 잇따라 발탁되고 있어서다. 전상진 대표, 임영록 대표, 한채양 대표 등이 대표적 사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9월 26일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보다 한 달 빠른 것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상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총괄로 이동했다. 경영전략실은 계열사의 경영전략과 투자·재무·M&A 검토, 신사업 발굴 등을 총괄하는 그룹 컨트롤타워로, 신세계의 두뇌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전 대표는 1994년 입사 이후 신세계프라퍼티 지원 부문, 그룹 전략실 재무팀, 이마트 지원본부 등을 거쳤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로 재임하는 동안에는 레저사업본부를 같이 맡아 호텔·리조트 부문 운영을 총괄했다. 그룹에선 재무·전략 라인과 현장경영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임영록·한채양 전 대표에게서도 전 대표와 유사한 경로가 확인된다. 임영록 전 대표는 전략실에서 신사업 및 개발 프로젝트를 맡은 뒤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겸직 등을 거쳤고, 한채양 전 대표 역시 경영지원실·전략실 관리 부문을 두루 경험한 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거쳐 현재 이마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인사 흐름에 대해 “호텔·리조트 사업 자체의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그룹은 이를 위기 관리·재무 안정성·브랜드 전략을 종합적으로 시험할 수 있는 자리로 활용한다”며 “조선호텔앤리조트를 거친 인사들을 전략실이나 핵심 계열사에 배치하는 것은 검증된 리더십을 그룹 전반으로 확산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다만 예외도 있다. 임영록 대표 후임으로 발탁된 이주희 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는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역시 1992년 입사 후 전략실과 재무 라인을 두루 거친 기획통이다. 하지만 신세계건설 레저사업부문을 흡수한 뒤 조선호텔앤리조트와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서 물러나게 됐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새로운 수장으로 발탁된 최훈학 대표에 관심이 쏠린다. 최 대표는 직전 SSG닷컴 대표를 지냈다. 그의 주요 경력을 보면 이전에 근무했던 CEO들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

최 대표는 1972년생으로, 인성고등학교를 나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신세계에 입사한 그는 2015년 이마트 마케팅담당 마케팅팀장, 2017년 이마트 마케팅담당 담당을 지냈다. 이후 2023년 SSG닷컴 영업본부 본부장, 2024년 SSG닷컴 대표이사를 지냈다. 전략실 근무 경력도 재무 또는 기획 전문가가 아닌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로 지금껏 조선호텔앤리조트를 거쳐온 수장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호텔·레저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성장 전략을 구체화한 만큼 유통과 마케팅에 전문성을 가진 최 대표를 적임자로 평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대표는 이마트에서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 자체브랜드(PB) 강화를 주도했고,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통합 멤버십 운영을 총괄한 인물이다. 향후 그의 과제는 조선호텔앤리조트를 종합 호스피탈리티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위기 극복과 경쟁력 회복을 제1 목표로 어느 때보다 성과주의 기조를 강화했다. 그룹 관계자는 “성과주의를 구현한 새로운 리더십을 토대로 본업 경쟁력 극대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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