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에서는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부문장과 정경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프로덕트 리더, 김슬아 컬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네이버 커머스 밋업’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네이버 커머스가 향후 사용자들의 ‘단골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들을 소개하고, 컬리와 손을 잡고 론칭한 ‘컬리N마트’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네이버와 컬리는 올해 4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공동 TF팀을 구성했다. 이후 상품, 마케팅, 물류 등 전 영역에 걸친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고, 지난 4일 ‘컬리N마트’를 오픈했다. 컬리가 자체 사이트 외에 외부 플랫폼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평소 김슬아 대표는 단순 관계 형성이 아닌 실제로 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업무협약만 추진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단순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컬리 스타일’과 맞고 사업 진행 가능성이 높은 기업과 협력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그런 만큼 네이버와의 이번 만남은 김 대표에게도 강력한 니즈와 큰 매력점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만남은 네이버의 적극적인 구애 끝에 성사됐다. 이윤숙 부문장은 “우리가 컬리를 선택했다기보다 러브콜을 많이 보냈다. 신선한 상품을 얼마나 빨리 잘 배송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그게 컬리라고 생각했고, 경영진을 열심히 설득했다. 오히려 우리가 컬리에게 구애를 많이 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2021년 네이버는 신세계, 이마트와 지분교환을 통해 동맹을 맺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만큼 컬리와의 협업이 과거와 똑같은 모습을 되풀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김 대표 역시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파트너의 핵심은 유기적 결합이다. 지난 몇 개월간 협업을 통해 네이버플러스스토어 앱 내에서 컬리를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진입장벽을 낮췄고, 개인화 추천이 적극 이뤄지고 있다. 네이버 트래픽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기 때문에 적절한 유저가 도달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해 몰라서 못 쓰는 사람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멤버십과 컬리 멤버십 간의 출동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김 대표는 “네이버는 컬리 유저보다 패밀리 사이즈가 크고 대용량 상품에 대한 니즈가 많으며 브랜드 선호도도 다르다”라며 기존 고객층의 특성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네이버에서 선보이는 상품은 기존 상품군에 더해 더 대중적이고 친숙한 상품들이다. 네이버를 통해 컬리의 서비스와 상품을 이용하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네이버는 사용자 단골력을 키워나가기 위한 네이버플러스스토어의 개편 방향성에 대해 공개했다. 정경화 네이버플러스스토어 프로덕트 리더는 “네이버플러스스토어는 가격뿐 아니라 배송 속도, 리뷰, 멤버십 혜택 등 복합적인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인화 추천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단골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자 신뢰도를 나타내는 주문이행, 배송, CS 등의 판매자 활동들도 개인화 추천 과정에 반영하고, 판매자 성장 지표도 새롭게 그룹핑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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