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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8(월)

이준수 금융연수원장 “AI 교육시스템 구축, 차세대 금융연수 정보체계 개발”

기사입력 : 2025-09-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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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I 금융 AI 리터러시’ 개발…실무역량 강화
“수요 맞는 프로그램 적기 제공” 최우선 목표

△1967년생 / 연세대 경제학 / 美 보스턴대학교 경제학 석사 / 2010년 금감원 여신전문총괄팀장 / 2017년 금감원 비서실장 / 2019년 금감원 은행감독국장 / 2021년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 / 2022년 금감원 은행, 중소서민금융담당 부원장 / 2024년 금융연수원장이미지 확대보기
△1967년생 / 연세대 경제학 / 美 보스턴대학교 경제학 석사 / 2010년 금감원 여신전문총괄팀장 / 2017년 금감원 비서실장 / 2019년 금감원 은행감독국장 / 2021년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 / 2022년 금감원 은행, 중소서민금융담당 부원장 / 2024년 금융연수원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AI(인공지능) 기반의 학습자 맞춤형·참여형 교육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금융연수원이 ‘금융 분야 최고의 학습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 목표와 과제를 설정해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준수 금융연수원장이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한 중장기적인 목표다.

AI부터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지배구조 개선 등 금융권을 둘러싼 현안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상황에서, 금융업 종사자들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과 연수의 필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각 금융사들의 수요에 맞는 전문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금융연수원의 역할 역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준수 금융연수원장은 “금융연수원의 중장기 발전 및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연수정보시스템 개발 작업과 KBI 발전협의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금융연수원 발전방안 마련 작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조직 효율성 제고 집중해온 1년
지난해 9월 금융연수원장에 취임한 이준수 원장은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맞춘 연수 준비를 위해 그야말로 숨가쁜 1년을 보냈다.

대표적으로 이준수 원장은 은행 등 금융회사의 이사회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당국-은행권과 협력해 금융권 사외이사 연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 개편했다. 수강한 사외이사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준수 원장은 이 과정을 지속적으로 잘 운영한다면 금융사들의 지배구조 개선이 눈에 띄게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이준수 원장은 금융회사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자산토큰화 등 디지털 자산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연수 프로그램을 신속하게 마련했다. 이준수 원장은 “저희 연수원 과정을 통해 은행 등 금융회사가 디지털 자산 관련 위협 및 기회 요인을 잘 파악해 대응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금융연수원이 비영리 사단법인이기 때문에 수반되는 인력·예산 측면의 아쉬움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준수 원장은 “사원기관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필요한 사업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며, “연수원 조직 내부적으로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는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도입 및 AI 기반 학습자 맞춤형·참여형 연수플랫폼 구축 등 차세대 정보시스템 개발 ▲디지털 중심의 지능형 업무조직 구축을 위한 조직 개편 ▲인사제도 개선 등이 주요 개선사항으로 제시됐다.

디지털자산 새 바람, 해외 실무사례 연수
최근 국내외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자산 토큰화 등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한 정부당국의 정책 및 규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금융권의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진 상태다.

이준수 원장은 “향후 디지털자산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분명한 것은 디지털자산은 기존 금융권에 대한 도전과 위협임과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금융회사들로서는 전통적인 금융서비스가 자칫 디지털자산 시장에 의해 대체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며, 적극적으로 디지털자산 생태계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금융연수원은 이러한 배경 하에서 주로 금융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눈에 살펴보는 디지털자산 시장과 대응전략’ 과정을 개설했다.

해당 연수과정에서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 원장은 “금융회사들이 가상자산, 스테이블코인, 자산 토큰화, CBDC 등 디지털자산 전반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관련 법제 및 규율체계에서 어떻게 위험요인을 잘 관리하면서 기회요인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소개하는 한편, “특히 해외 사례를 통해 디지털자산 생태계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사업 기회가 있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교육과정에는 ▲해외 주요 금융기관의 디지털자산 사업 진출 사례(커스터디, 파생상품, 결제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디지털자산 활용 전략 ▲디지털자산 관련 신기술 도입 및 서비스 혁신 사례 ▲해외 규제 샌드박스 및 혁신 친화적 정책의 시사점 등이 포함됨으로써, 교육에 참여한 연수생들이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이 포함됐다.

‘AI 리터러시’ 신규 자격증 도입 준비
금융연수원은 AI 역량 체계를 ‘리터러시/업무활용능력/리더십’ 으로 나눠 설계하고 있다.

‘리터러시’는 AI의 작동 원리와 한계를 이해하고 책임 있게 활용하며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기초적인 능력으로, 기본적으로 모든 임직원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역량으로 규정됐다.

‘업무활용능력’은 임직원의 담당업무 분야(Front-Middle-Back)별 및 업무종류(공통업무(업무효율화/운영지원, AI 거버넌스/보안), 디지털 마케팅, 데이터 분석 및 활용, 전략 기획, AI/IT 개발)별로 현장에서 실제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역량으로 규정됐다. 이준수 원장은 “금융회사가 AI 활용을 확대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 필요한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서 금융연수원 연수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리더십’은 비즈니스 목표와 연계된 AI 로드맵 수립 및 투자·성과 관리, 그리고 조직·프로세스·인력 전환을 주도하는 변화관리 역량을 핵심으로 하며, 해당 연수과정은 금융기관 경영진 및 사외이사들의 AI 전략 및 윤리 리더십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연수원은 작년 12월 이후 가칭 ‘KBI 금융 AI 리터러시’ 신규 자격증 제도의 개발 및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연수원은 금융권 HRD 담당자 및 현업전문가를 대상으로 자격 제도의 필요성 및 AI 관련 필요역량에 대한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AI 업계, 학계, 법률전문가 등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현업전문가 회의 및 자격개발 자문회의 등을 거쳐 세부적인 자격 검정과목 및 검정내용을 확정하고,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신규 민간자격 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이준수 원장은 “빠르면 이달내에 등록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아마도 내년 상반기중 제1회 자격증 시험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신정부의 국정과제 중의 하나가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 쓰는 나라 구현’인데, KBI 금융 AI 리터러시 자격증 제도를 통해 우리나라가 금융분야에서 만큼은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 쓰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아울러 연수원은 금융권의 AI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AI 연수 프로그램을 강화함과 동시에 연수 서비스 제공방식도 AI 기반으로 전환해 서비스 품질 및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ChatGPT-4 등 AI 기반 실습 환경을 구축해 연수생이 최신 AI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실시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원데이 AI 실전 체험 클래스’, ‘AI Agent 시스템 구현’, ‘금융 문서 AI 검색 시스템 구축’ 등 AI 체험 기반 연수 과정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SQL, 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금융 및 일반 과정까지 AI 기반 실습을 확대 적용하고 클라우드 환경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도 밝혔다.

사외이사 맞춤교육…금융 밸류업 기여
올해 연수원은 금융당국과의 협업을 통해 사외이사들을 위한 맞춤 교육과정을 신설했다. 예비·신임·재임 등 세 가지로 분류된 사외이사 과정 중 예비·신임 과정은 성황리에 마무리됐고 현재 재임 사외이사 과정이 진행 중이다. 9월 현재 총 248명의 사외이사(중복수강 포함)가 연수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이준수 원장은 “각 교육과정은 사외이사분들의 실제 업무 수행 단위인 소위원회의 업무별로 회차를 구성했고, 이사로서 점검해야 할 주요 요소들 즉, 질문해야 할 포인트들을 습득하실 수 있도록 학습 내용을 구성해 교육과정의 효과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재임 사외이사 교육과정은 총 9개의 주제 중 본인이 관심 있거나 필요한 필요한 분야를 자유롭게 선택해 수강할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설계됐다. 금융시장의 최신 이슈에 대해 이사회가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적시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보안, 디지털 자산 등을 주제로 한 특별회차를 추가 편성해 진행하고 있다.

이 원장은 “연수 후 만족도 평가결과를 보면 사외이사 업무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이사회-감독당국간 정기 간담회 자리에서도 저희 과정에 참여한 사외이사님들이 연수과정에 대한 만족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금융연수원은 앞으로도 사외이사 과정이 정말 유익하고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맞게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저희 연수원은 금융당국, 학계, 업계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사외이사 연수 프로그램의 품질 제고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美 ATD 등 선진 금융시장 트렌드 공유
연수원은 매년 우수 강사를 선정해 시상식을 진행, 내부 강사진에게 동기부여를 부여하는 동시에 교육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지향하고 있다.

금융연수원은 매년 1200여명의 교강사 중 최우수 1인을 포함한 9인 내외에 대해 우수강사 시상을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수상자분들은 우수강사로 선정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강의에 임하고 계시고 자연스럽게 주변 교강사진에게 공유되고 있다”며, “이는 전체 강사진의 전문성과 교육 효과성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연수원은 교강사의 가장 기본적인 역량이라고 할 수 있는 강의 전달력과 교재/교안 집필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교강사 강의스킬 향상’ 과정과 ‘PPT 교안 작성법’ 사이버 과정을 항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금융과 디지털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형 강의 역량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 분야의 교강사들에게는 금융직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기업금융, 개인금융 등 금융직무 이해를 위한 과정을, 금융 분야 교강사에게는 디지털금융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금융 트렌드, 파이썬 코딩, 생성형 AI 등의 과정을 기획해 무료제공하고 있다.

이 원장은 “앞으로 최신 금융 트렌드 관련 세미나, ATD(미국 인재개발협회) 교육 트렌드 공유 포럼에도 교강사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강의 역량 향상을 위해 더욱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결국 핵심은 강사분들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현장 친화적인 지원을 강화하는 데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노사 화합 KBI발전협의회, 능동적 조직 구축
최근 연수원은 AX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다가오는 AX 시대의 금융연수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디지털 및 AI 기반 연수 서비스 혁신을 주도하고자 기존 디지털플랫폼사업부 산하의 ICT지원실을 확대 개편해 ‘AX전략부’를 신설한 것이다.

신설된 AX전략부는 기존의 IT 시스템 유지보수 및 지원 역할에서 벗어나, 조직의 업무 자동화와 디지털 전략을 주도하는 핵심 부서로써, 디지털과 AI를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 AI 기반 차세대 통합연수정보시스템 구축,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인증 획득, 생성형 AI 도입 등 다양한 AI 신규 과제를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연수원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한발 앞서 나가며 조직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몇 달 전부터는 금융연수원 노사 공동으로 ‘KBI발전협의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준수 원장은 이과 관련해 “금융연수원이 앞으로 더 경쟁력 있고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조직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 인사제도 개선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논의하고 있다”며, “KBI발전협의회에서 제시한 방안에 대해서는 인력 및 예산 범위내에서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준수 원장은 “금융연수원은 금융시장 환경 변화나 금융감독정책 방향에 따른 금융회사들의 인력개발 수요에 대응해 필요한 연수 프로그램을 적기에 개발해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를 위해 연수원은 ‘진짜 성장을 위한 생산적 금융 확대’,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자본시장 혁신’,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 ‘금융투자자 및 소비자 권익보호 강화’ 등 새 정부의 주요 금융정책 과제 추진에 따른 금융권의 연수 수요 변화에도 민첩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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