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등을 노리는 엔씨는 ‘신더시티’ 등 올해 예정됐던 신작들의 출시 일정도 내년으로 연기하는 등 초강수를 둔 상태다. 내년 실적 반등과 함께 게임업계 대표 고액 연봉 회사로 회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택진 공동대표는 엔씨 창업자이자 대표작 ‘리니지’로 이용자들에게 ‘택진이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등 게임업계 스타개발자다. 그의 연봉도 한때 게임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엔씨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2020년 김택진 공동대표 상반기 연봉은 133억원으로 게임업계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하지만 엔씨가 2020년 이후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김택진 공동대표 연봉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2021년 94억4000만원, 2022년 57억7000만원, 2023년 26억4000만원, 2024년 22억89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9억8200만원까지 감소했다.
엔씨는 지난해 선임된 전문경영인 박병무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체질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비주력 계열사는 과감히 철수라고 개발 조직까지 분사시키는 등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 이와 함께 대대적 구구조정까지 단행하며 창립 이래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씨는 체질개선 과정에서 김택진 공동대표뿐만 아니라 경영진 보수 총액도 동결 및 삭감하며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구구조정 여파로 엔씨 총임직원 규모와 연간 급여 총액도 감소한 모습이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30일 기준 엔씨 임직원 수는 31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86명 대미 약 1700명이 줄었다. 엔씨 임직원 수가 3000명대로 진입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른 연간 급여 총액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266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782억원으로 줄었다. 박병무 공동대표가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200명에서 300명 규모 추가 인력 효율화를 진행한다”고 밝힌 만큼 엔씨 임직원과 급여 총액은 더 감소할 전망이다.
약 5년째 연봉 한파를 지나고 있는 엔씨는 내년 신작 성과가 절실하다. 특히 연말 출시를 확정한 기대작 ‘아이온2’를 제외하고 올해 출시 예정작 대부분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급할수록 돌아가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게임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엔씨는 올해 출시 예정이었던 퍼블리싱 기대작 '브레이커스'를 내년 1분기로 연기했다. 엔씨 첫 자체 개발 슈팅게임으로 기대를 모은 신더시티는 내년 3분기 출시로 미뤄졌다. 이 밖에 '타임 테이커스' 등도 모두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는 해당 게임들을 비롯해 내년 총 7종의 신작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작 출시 연기에 대해 “완성도를 높이고 퍼블리싱 일정이 충돌되지 않게 하려고 일정을 재배치했다”며 “게임 개발 상황에 딜레이가 있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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