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5.09.01(월)

'28년 관료 출신'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차기 이사장도 관료 유력 [금융권 인사 폭풍전야]

기사입력 : 2025-09-01 06:00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정책금융 기관 특성상 관료 중심 인사 전통
역대 이사장 14명 중 13명 경제관료 출신
김종호 이사장, K-TOP 공개·싱가포르 지점 개소 성과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한국금융신문 우한나 기자] 최근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정해지면서, 차기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임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기보 이사장직은 김종호 이사장이 임기 만료 이후 1년째 유임 중인 상황이다.

기보가 정부 정책금융의 핵심 기관인 만큼 차기 이사장도 관료나 정책 전문가 중심의 외부 인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8년 공직 경험 기반 조직 안정화 기여
'28년 관료 출신'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차기 이사장도 관료 유력 [금융권 인사 폭풍전야]이미지 확대보기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7일 임기 만료 이후 1년째 유임 상태다. 제14대 이사장으로 2021년 11월 취임해 3년 임기를 마쳤지만, 후임 인사 절차가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직무를 이어가고 있다.

1962년 경상남도 밀양 출신인 김 이사장은 부산중앙고등학교,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문화체육부 사무관을 시작으로 감사원 재정경제감사국 제1과장, 교육감사단장, 공공기관감사국장, 사무총장, 문재인 정부 시절 민정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주요 요직을 거치며 28년간 재정·경제, 공공기관 운영, 산업·중소벤처정책 등 주요 국정분야 전반에 걸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인물로 평가된다.

실제로 김 이사장은 기보 부임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기보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에서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년 관료 출신'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차기 이사장도 관료 유력 [금융권 인사 폭풍전야]이미지 확대보기

기보 이사장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후보자를 추천하고, 장관이 최종후보자를 선정한 후 대통령에게 제청해 임명된다.

역대 기보 이사장 대부분은 관료 출신 외부 인사로 채워졌다. 차기 이사장도 내부 승진보다는 관료나 정책 전문가 중심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역대 이사장, ‘관료 중심 외부 인사’ 전통
'28년 관료 출신'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차기 이사장도 관료 유력 [금융권 인사 폭풍전야]이미지 확대보기

기보는 1898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총 14명의 이사장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13명이 정부 부처 출신 경제관료였으며 11대 김한철 전 이사장만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출신으로 금융권 인사였다. 내부 인사보다는 관료 또는 금융권 출신 외부 전문가가 낙점되는 것이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

직전 이사장이었던 정윤모 제13대 이사장은 1987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동력자원부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중소기업비서관, 중소기업청 차장,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김규옥 제12대 이사장도 1984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예산총괄심의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기재부 대변인,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경제관료였다. 반면 김한철 제11대 이사장은 관료 출신은 아니지만 외부 인사로, 1978년 산업은행에 입행해 수출금융팀장, 기획관리본부장, 기업금융본부장, 수석부행장을 역임하며 금융권에서 경력을 쌓았다.

김정국 제10대 이사장은 행정고시 9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 예산총괄과장, 예산실 심의관, 대통령비서실 경제비서관, 재정경제원 예산실장, 재정경제원 제1차관보를 지낸 인물이다. 진병화 제9대 이사장은 재무부 해외투자과장·외자정책과장, 재정경제원 금융제도담당관을 거쳐 재정경제부 국고국장, 유럽개발은행 이사, 국제금융센터 소장 등으로 활동한 관료 출신이다.

한이헌 제8대 이사장도 경제기획원 예산총괄과장과 경제기획국장 등을 거쳤으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경제기획원 차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이 외에도 박봉수 제7대 이사장은 재무부와 청와대, 입법부를 거친 인물이고 이근경 제6대 이사장은 재정경제부 차관보를 지낸 정통 경제관료였다.

김병균 제5대 이사장은 재무부 장관 비서관으로 출발해 경제기획원 심사평가국장,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으며 김경우 제4대 이사장은 재무부 국고국장과 관세청 차장을 역임했다.

이철수 제3대 이사장은 재무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바 있고, 초대와 2대 이사장을 역임한 민해영 이사장은 대통령 경제비서관과 재무부 관세국장을 거쳤다.

이러한 구조는 기보가 정부 정책금융의 핵심 기관이라는 성격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책 집행력과 정부 부처와의 유기적 협력이 중요한 만큼 이사장직은 전통적으로 경제관료 출신이 맡아온 것이다.

기술금융 혁신·글로벌 확장 성과
김종호 이사장은 재임 기간 기술금융 인프라 혁신에 주력했다.

기보는 30년간 축적한 기술평가 정보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 오픈형 기술평가 플랫폼 K‑TOP을 공개했다.

K-TOP(Kibo Technology-rating Open Platform)은 기보의 3가지 인공지능(AI) 기반 기술평가 핵심 콘텐츠를 토대로 각 기업의 기술평가정보를 등급화·수치화된 형태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자가진단을 통해 기술역량을 파악할 수 있고, 은행을 비롯한 유관기관은 심사와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객관적인 기술평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공공기관 또한 정책 목적에 맞는 지원 대상을 선별하는 데 활용할 수 있어 기술금융 전반의 투·융자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김 이사장은 글로벌사업 확장에서도 성과를 냈다. 기보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지점을 열며 글로벌 기술금융 지원 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싱가포르 중심업무지구(CBD)에 개소한 싱가포르지점은 동남아시아 진출기업과 해외투자자 간 연계를 강화하고 해외 진출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맞춤형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기보는 싱가포르지점을 단순한 해외 거점이 아니라 ‘기술금융의 글로벌 허브’로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두 번째 해외지점을 신설할 계획으로, 유망 기술기업의 해외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K-기술금융의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우한나 한국금융신문 기자 hanna@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issue

우한나 기자기사 더보기

금융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