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인공지능(AI)의 심장'으로 불리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간 차세대 HBM4 가격 협상이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SK하이닉스가 1년 만에 최대 70% 가까운 가격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해외 IT 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공급할 HBM4(6세대) 12단 가격을 500~600달러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HBM3E(5세대) 납품가격 300~400달러보다 50~70% 높은 가격이다.
SK하이닉스가 구체적인 HBM4 가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판매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가 상승을 판가 인상으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HBM4 사업에 대한 수익성 우려 배경은 대만 TSMC와 협력 확대에 있다. HBM3E는 엔비디아가 설계하고, SK하이닉스가 베이스다이·D램을 생산해, TSMC가 조립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HBM4에서는 SK하이닉스가 맡고 있던 베이스다이 생산을 TSMC가 담당한다.
이를 근거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중순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이유로 "회사의 HBM 가격이 내년에 처음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꼽기도 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내년 HBM4 가격 인상을 통해 올해 수준의 수익성을 낼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회사는 매출 22조2320억원, 영업이익 9조2129억원 등 41%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매출 가운데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35%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기태 SK하이닉스 글로벌세일즈마케팅 담당은 "HBM4는 원가 상승을 고려한 가격 정책을 반영할 것"이라며 "현재 수익성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자신감 근거는 검증된 기술력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까지 엔비디아 AI가속기 블렉웰 울트라에 HBM을 공급했다. 또 회사는 지난 5월 엔비디아에 HBM4 12단 샘플을 업계 최초로 제공하기도 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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